사직 전공의 총 1만1732명…고위험 신생아 돌볼 전공의 단 '7명'

이병구 기자 2024. 9. 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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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직 처리된 전공의가 총 1만1732명에 달한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며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남은 전공의는 전국에서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사직 전공의는 1만1732명으로 이는 올해 임용 대상자 수인 1만3531명의 87%에 이른다.

올해는 의대증원 등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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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를 활용한 병원 운영은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고 적은 노동조합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사직 처리된 전공의가 총 1만1732명에 달한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며 고위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남은 전공의는 전국에서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사직 전공의는 1만1732명으로 이는 올해 임용 대상자 수인 1만3531명의 87%에 이른다.

김윤 의원실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수는 2021년 278명, 2022년 238명, 2023년 226명으로 해마다 200명대를 유지했다, 전공의 임용 대상자 수도 2021년 1만3517명, 2022년 1만3505명, 2023년 1만3480명으로 1만3500명 수준으로 유지됐다. 올해는 의대증원 등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을 발표하고 전공의들이 있는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공의 대다수는 같은 달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장을 떠났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자 보건복지부는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며 전공의들을 기다렸지만 복귀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각 병원에서 미복귀 전공의들의 최종 사직처리가 마무리됐다.

김윤 의원은 "정부는 의료진의 복귀만 기다릴 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의료 인력과 배후진료 여건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사직함에 따라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는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의 전공의도 크게 줄어들었다. 

1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NICU에 있는 전공의 수는 단 7명이다. NICU는 전국 51개 의료기관에 있지만 현재 전공의는 제주대병원 1명, 순천향대천안병원 2명, 부산성모병원 1명, 대구파티마병원 2명, 한림대성심병원 1명 뿐이다.

NICU 전공의 수는 이미 저출생, 소아청소년과 기피 등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였다. NICU 전공의 수는 2019년 122명, 2020년 111명, 2021년 95명, 2022년 88명, 2023년 49명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의정갈등의 여파로 7명까지 준 것이다. 인력이 사라지면서 신생아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희승 의원은 "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의 여파가 신생아까지 미치고 있다"며 "의료진 부족으로 신생아 환자가 방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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