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병대 국산 상륙공격헬기 MAH 9월말 시제기 생산, 12월 첫 비행한다[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4. 9.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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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 2026년 하반기 체계개발 종료 후 전력화 24대 1개 비행대대 목표
수리온 기반 마린온 기동헬기에 LAH 무장기술 접목…천검 탑재
유무인복합체계 별도 성능개량작업 연계해 개발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MAH가 로켓탄을 발사하는 모습 컴퓨터 그래픽.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 중인 국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MAH(Marine Attack Hrlicopter) 시제기 9월 말 완성돼 오는 12월 첫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상륙공격헬기 MAH 시제 1∼3호기 제작 후 10월부터 지상테스트부터 시작해 12월 첫 시험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부터 본격 개발 단계에 진입해 2026년 하반기 체계개발 종료 후 전력화를 통해 24대 1개 비행대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병대 항공단은 수리온 기반 국산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에서 파생된 국산 상륙공격헬기 MAH를 도입하게 된다.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의 무장기술을 접목한 형상으로, 합참 및 군에서 요구하는 기동성, 화력 및 생존성 등 제반 요구성능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MAH는 해병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MUH-1)가 적지를 강습할 때 엄호를 맡게 되며, 지상부대의 요청이 오면 화력 지원을 맡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22년 4월 차기 상륙공격헬기를 국산 ‘마린온 무장형’으로 결정하면서 KAI가 개발과 생산을 맡게 됐다. MAH 체계 개발사업에는 2026년까지 약 4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상륙공격헬기사업을 통해 상륙군의 항공화력 지원 능력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서북 5도 지역에서의 적 기습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내 ‘수리온’ 최종 조립 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 기체 내부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10월 MAH 시제1호기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경남 사천시 KAI 회전익동, 1만7851㎡(약 5400평)로 축구장 2.5배 크기인 건물 내부 중앙에 위치한 해병대 MAH 시제 1회기 제작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MAH 시제기는 육군의 한국형 기동헬기(KUH-1)인 ‘수리온’의 파생 모델로, 기체 형상을 제작하는 구조 조립을 끝마치고 엔진과 유압·항공전자·동력전달 장비를 장착하는 조립라인으로 옮겨져 작업이 한창이다.

KAI에 따르면 MAH는 탑재되는 장비나 무장을 제외하면 제원 등 큰 뼈대는 수리온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MAH에는 수리온 제작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MAH에는 국산 헬기 최초로 공중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대공 유도탄이 탑재된다. 20㎜ 터렛형 기관총과 2.75인치 유도·무유도 로켓, 공대지 유도탄 등의 무장도 탑재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 개발에는 한국 육군이 노후화한 미국산 헬기 UH-1H와 경헬기 500MD를 교체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 6월 종료된 육군의 수리온 양산 사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양산 사업을 통해 수리온의 품질과 생산 기술이 개선되면서 육군 기동헬기로 처음 개발된 수리온은 현재 상륙기동, 의무수송,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10여 개 파생형으로 진화했다.

KAI는 중동·동남아시아 지역 등에 대한 수리온 수출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2년 서울 아덱스(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선보인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MAH 목업(모형). 당시 형상과 비교해 지금은 무장장착 지지 구조 형상이 다르게 설계됐다. 디펜스 타임즈 제공

해병대는 2023년까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28대를 도입, 2개 상륙기동헬기 비행대대를 편성하는 한편, 앞으로 MAH 24대를 도입해 상륙공격헬기 1개 비행대대를 편성한다는 복안이다.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를 기반으로 해병대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도록 설계된 상륙공격헬기 MAH는 해상 및 함상에서의 운용이 쉽도록 특화돼 있으며 해양 작전 환경에서의 운용을 고려해 기체 방염 등 부식 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특히 현대전 특성상 생존성은 항공기 자체의 비행 성능보다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항전시스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상륙공격헬기 MAH는 TADS(표적획득지시장비) 탑재를 통해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국산 천검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해 8 km 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하다. AH-64, AH-1과 동일한 수준이다.

MAH는 동체, 엔진, 조종석, 블레이드 및 각 계통에 12.7mm탄에 대한 방호설계가 적용돼 있다. 조종사 및 사수의 안전을 위해 방호능력 추가됐다. 방호능력 피격 시 추락하지 않고 임무를 지속 수행하도록 적용된 설계기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시제기 3대 개발에 착수하고 있는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가 운항하는 모습을 그린 컴퓨터 그래픽.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국산 미사일교란투발장치(CMDS), 레이저·미사일·레이더경보수신기(LWR, MWR, RWR) 등을 모두 장착해 생존성을 향상시켰다.

MAH는 주임무 형상 기준으로 최대순항속도를 포함해 수직상승속도, 제자리비행고도 등 전 부문에서 병력이 탑승하는 상륙기동헬기보다 우세하다. 특히 최대순항속도와 관련해 국내 개발 상륙공격헬기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보다 동등 이상이라는 게 KAI측 설명이다.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의 주임무는 완전군장 병력 탑승으로, 상륙공격헬기 MAH의 주임무 대비 중량이 더 나가 기동성은 MAH가 오히려 우위에 있다. MAH는 군 작전요구성능(ROC)을 바탕으로 육·해·공군 합동성 및 작전효과를 고려해 합참 및 소요군이 제기한 성능을 도출한 바 있다.상륙작전은 육·해·공군 합동작전으로 진행되며, 공군의 제공권 장악과 적 기지 타격 후 병력을 투입하는 만큼 이를 감안해 작전 요구성능이 설정됐다.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와 고속상륙정(LST-II)을 장거리 고속 투입하는 강습 상륙함이자 상륙 작전을 할 때 책임 공역 통제와(주로 Link 16과 Link-K, 위상배열레이더와 IFF 장거리 심문기 사용) 조기경보, 상륙지휘통제(상륙작전 참여 세력들에 통합된 VHF 대역 PLRS와 연동되는 AADS이 핵심 지휘체계이며 Link-K, KVMF 등도 상륙지휘통제에 활용)등을 담당하는 독도급 대형 수송함(LPH-6111, LPH-6112)에 앞으로 마린온 헬기와 MAH 상륙공격헬기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륙공격헬기 MAH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는 장기적으로 한국형 항공모함(CVX)에도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CVX 사업 기본 운용 개념에 고정익기(함재 전투기)와 해상작전헬기뿐만 아니라 상륙기동헬기와 상륙공격헬기 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KAI는 CVX의 고정익 항공기 운용 체계 전반에 대한 설계에 협력하면서 마린온과 MAH 상륙공격헬기의 함내 운용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륙공격헬기 MAH의 MUM-T(멈티·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500MD, Bo-105 경헬기등을 대체하게 되는 LAH와 수리온에 통합되는 MUM-T 체계들을 MAH에 접목하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MAH 체계개발 때에는 MUM-T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향후 별도의 성능개량 사업 등을 통해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는 사전 용역 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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