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후보들 주도권 토론서 아들 의혹·반도체·선거법 등 놓고 공방

김현우 기자 2026. 5. 2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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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추미애 향해 아들 군 복무 의혹 제기
추미애 “전혀 사실무근… 법적 책임 각오해야”
조응천, 양향자 향해 “학위 표기 선거법 위반 소지”
반도체 특별법·공소취소 특검법 놓고도 격돌
▲ 양향자, 추미애, 조응천 경기지사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들은 반도체와 정책 재원 조달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가 하면, 자녀 군 복무 의혹과 선거법 논란까지 꺼내 거친 공방을 벌였다.

27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양향자 후보는 추미애 후보를 향해 아들의 군 복무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양 후보는 "경기도지사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두 가지 있다"며 "2017년 아드님이 카투사 근무 당시 병가 휴가가 끝났는데도 보좌관이 부대에 직접 전화해 휴가를 연장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발탁 과정에서도 국방장관실과 국회 연락관을 통한 청탁 의혹이 있다"며 "사적 목적을 이용해 공적 지위를 사용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후보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

추 후보는 이에 명예훼손을 언급하면서 즉각 반발했다.

추 후보는 "토론을 빙자해 공직 후보에 대해 험담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아들 관련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보좌관이 직접 전화해 휴가를 연장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고 통역병 청탁도 사실무근"이라며 "새로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법적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계속되는 양 후보의 공격에 추 후보는 "이미 혐의없음으로 끝난 사건이다. 엄마가 정치를 하면 아들이 만기 복무를 하고도 계속 명예훼손을 당해야 하느냐. 양 후보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 아니냐"고 반문했다. 

양 후보는 "국민과 도민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다시 소명 기회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반도체 특별법을 두고도 충돌했다.

양 후보는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에 수도권 배제 조항이 들어가면 찬성하겠느냐"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으로 옮기는 것에 찬성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추 후보는 "용인 반도체는 이미 국가 사업으로 시작된 사업인데 어떻게 이전하느냐"며 "찬성·반대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또 "상생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도는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후보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어서 추미애 후보는 조응천 후보와 양향자 후보를 상대로 반도체 재정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추 후보는 조 후보의 '미래 성장 인프라 기금' 공약을 제시하며 "기금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반도체 호황만으로 도비가 늘어나지 않는다. 국세 중 초과 세수를 기금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추 후보는 "후보 답에서 좀 정정을 하면 반도체 기업 소득에 대해 경기도가 직접 걷는 세금은 없다"며 "법인소득세도 도가 한 푼도 걷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추 후보는 양 후보에게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용수·전력에 재정 지원하겠다는 큰 돈 들어가는 공약들이 있다. 재원 마련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양 후보가 이에 "반도체의 활황으로 법인세가 늘어나고 GRDP를 1억 원 시대를 열면 결국은 기업이 내는 세금이 오지 않느냐"고 주장하자, 추 후보는 "경기도의 가장 큰 지방세 수입원이 뭔지 아느냐.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만 생기는 취득세"라고 짚었다.

이어 추 후보는 "도지사하겠다면 재정 예산이 훤해야 한다. 무조건 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며 "반도체가 아무리 호황이어도 어쩔 수가 없다. 후보님이 좀 답답하다"고도 꼬집었다.

조응천 후보는 양향자 후보의 학력·경력 표기를 문제 삼았다.

조 후보는 양 후보의 선거 벽보와 공보물을 거론하며 "선관위에는 경영학 박사로 신고했는데 공보에는 AI 전략 경영 박사라고 적혀 있다"며 "학교 학위 증명서 그대로 기재해야 하는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또 "삼성전자 상무를 '삼성반도체 상무'라고 표현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 후보는 "AI 전략 경영이 자신의 전공"이라며 "도민들이 어떤 분야의 경영학 박사인지 알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다. 선관위 검토를 마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공소취소 특검법을 놓고도 맞붙었다.
▲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지사후보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

조 후보는 "공소 취소 특검법 저지 연석회의를 제안했는데 양 후보는 보수 궤멸의 수작이라고 말했다. 이해가 안 된다"고 했고, 양 후보는 "공소 취소 특검 제안 때 이준석 대표와 조 후보가 저한테 한 번이라도 말했느냐. 개혁신당과 같은 당이 주도를 하면 국민적 신뢰가 작기 때문에 그래서 국민의 힘에서 주도하겠다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조 후보가 "개혁신당과 같은 작은 당하고 같이 하면 신뢰가 안 생긴다. 잘 새겨 듣겠다"고 하자, 양 후보는 "그렇게 비꼬아서 들으시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조 후보는 추 후보에게도 "공소 취소 특검법 위헌 아니냐. 왜 한 사람만을 위한 법을 만드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무고한 사람을 무고하게 만든 검찰의 잘못을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추 후보는 "방송 토론이 정치 논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강한 추진력으로 성장하는 경기도, 도민이 체감하는 삶을 바꾸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제 공약은 완성품이 아니다"라며 "도민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는 반도체를 지키는 선거"라며 "경기도 반도체를 지키고 대한민국 산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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