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무대 앞에 서고 싶은 나미꼬
2000년대 초반, <야인시대>의 ‘나미꼬’는 시대극에선 보기 드문 매혹적인 캐릭터였다.

일본인 역할임에도 단아하고 또렷한 이세은의 얼굴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요조숙녀, 상두야 학교가자, 그 여름의 태풍까지 쉼 없이 주연을 이어갔고, 예능과 광고, 시트콤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다.
바로 이세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5년, 이세은은 조용히 결혼을 선택한다.
상대는 3살 연하의 증권사 오너 일가 장남.
화려한 결혼이었지만 언론은 잠잠했고, 그녀 역시 작품 활동을 멈췄다.

주변에선 “재벌가에 시집가더니 연예계 은퇴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이세은은 말이 없었다.
대신 아이 둘을 낳고, 오롯이 육아에 집중했다.
아이에게 이유식 하나라도 제대로 해주고 싶었던 욕심은, 배우보다 엄마의 자리를 더 오래 지키게 했다.

하지만 연기는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아이가 자라며 “우리 엄마, 유명해?”라고 물었을 때, 이세은은 자신도 모르게 다시 ‘무대’가 그리워졌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뜻밖의 반응이 이란에서 터져 나왔다.
과거 출연했던 사극 근초고왕이 현지 방송을 타면서 SNS엔 페르시아어 댓글이 폭주했고, 현지 팬들은 그를 ‘이란의 국민 여배우’로 불렀다.

그 반응이 낯설지만 고마웠다고, 이세은은 조용히 말한다.

"다시 한번 자신을 불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배우로선 가장 큰 선물이에요."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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