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나홀로 ‘19조’ 순매수…삼전·SK하닉 화답할까 [증시전망대]
6월 수출 지표·美 고용보고서 주목

사상 처음으로 한 주에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지난주 국내 증시가 일주일 새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단기 과열 부담에 상반기 결산을 앞둔 외국인·기관의 무더기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이번 주 시장은 한국 수출과 미국 고용 지표, 그리고 내달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확인하며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2~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08% 내린 8411.21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1% 넘게 폭락했다. 사상 처음 한 주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되는 등 증시 변동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미국 기술주 조정과 맞물려 그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집중적인 차익실현 표적이 된 탓이다. 실제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조6372억원, 3조6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홀로 19조151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고, 투자자예탁금도 126조992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대기 매수 여력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급락 장세에서 변동성을 극대화한 주범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된다. 최근 해당 상품들의 거래가 급증하면서 반기 말 외국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폭의 매도 노이즈가 현물 시장의 기계적 매도 압력을 수배로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과거 증시 급등락 과정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하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한도가 이미 가득 차 방어력이 소진된 점도 낙폭을 키운 요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한다.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산업이 단순 경기민감 업종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8400~9500선으로 제시했다. 올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여부가 지수 하단을 강하게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달 1일 발표되는 한국 6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 컨센서스가 전년 동월 대비 55.7%에 달하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2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발 공급 부족 장기화로 메모리 산업이 장기계약 중심 구조로 전환되며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수급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으나 기업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결국 실적에 수렴하며 적정 가격을 찾아간다”며 “2분기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반기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pjw1978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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