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회장이 구해준 알바자리로 연명한 여배우, 주연 되기까지 28년 버틴 사연

어릴 적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배우가 있었습니다.
1996년, 중학교 1학년이던 해 SBS 설날특집극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한 류현경. 이후 강수연, 최진실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의 아역을 도맡으며 누구보다 빠르게 배우 인생을 시작했죠.

하지만 그 뒤의 현실은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 같았습니다.
학자금 대출은 물론, 집안의 빚까지 떠안은 그녀는 촬영 틈틈이 고깃집과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안경에 추레한 복장으로 근무했지만 결국 외모불량이라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때 손 내민 사람은 뜻밖에도 팬클럽 회장이었습니다.
그녀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된 팬클럽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사무직 알바 자리를 소개해줬고, 류현경은 그곳에서 긴 시간을 버티며 연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영화 ‘방자전’의 흥행이 터지며 아르바이트를 접을 수 있었고, 같은 해 개봉한 ‘쩨쩨한 로맨스’를 통해 빚까지 모두 갚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류현경은 배역의 크기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28년 차 배우로 자리매김했죠.
2023년에는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와 SBS 드라마 ‘트롤리’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팬클럽 회장의 손길로 이어진 연기 인생,
그리고 ‘배우 류현경’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끈기와 진심.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