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한화오션, 이사회 독립성 강화 '대표=의장 분리' 검토

한화오션이 올해 ‘이사회 독립성 다양성 정책’을 제정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또 사외이사 선임 기준을 정립해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 향후 경영 여건과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도 검토할 계획이다.

11일 한화오션의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15개 항목 중 10개를 충족한 66.7%였다.

한화오션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전년과 대비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다만 세부적인 항목에서 이사회의 선진화와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올해 4월 이사회 독립성 및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 다양성 정책을 제정했다. 이번 정책은 한화오션 이사회가 기업과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객관적, 효율적,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독립성·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제정됐다.

한화오션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과 경험, 능력을 가진 인물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현재 한화오션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9인으로 구성됐다.

한화오션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 회계, 법률, 행정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겸비한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에 미흡한 점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이사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높였다.

한화오션은 임원 선임 시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물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중이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을 통해 이를 명문화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사외이사 선임기준을 정립해 선임 절차에 반영하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아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이는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이어진 한화오션의 특성과도 이유가 맞닿아 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조선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15년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조정, 물적·인적 자구계획, 추가 유동성 확보 손익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이후 2023년 5월 23일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지만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은 대내외 변화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집행이 필요한 제반 조건들을 고려해 김희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업무를 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향후 경영정상화 달성 등 현재 당면하고 있는 이슈들을 해결한 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운영 등 해당 안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거쳐 제도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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