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저수지와 청계산을 한눈에 담는 베이커리 카페, '카페 로즈마리'
성남 대왕저수지와 청계산, 그리고 인릉산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지. 2개의 건물, 6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카페는 자연 속에 묻힌 정자처럼 사방으로 경치를 담는다. 자연의 곡선적 성질을 형상화하여 풍경과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베이커리 카페, ‘카페 로즈마리’다.
모든 공간은 그 자체로 전망대가 된다
물결치듯 만나는 두 개의 건물은 뒤로 인릉산을, 앞으로는 대왕저수지를 품은 금계포란(金鷄抱卵)형의 대지에 서 있다. 곡선과 곡면의 이미지가 두드러지는 입면은 구불구불 휘어지며 뻗어가는 자연의 이치를 닮았다.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카페 로즈마리’에는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대지를 둘러싼 자연의 조건을 충분하게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건축적 요소가 적용되었다.“각 공간은 전면의 저수지와 후면의 인릉산 숲의 전망에 최대한 노출되게 계획했습니다. 입면의 굴곡을 통하여 자연에 접하는 면의 크기를 극대화했습니다.”키아즈머스파트너스는 인위적이지 않게 자연 속으로 관입하는 ‘정자’와 같은 공간적 효과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공간을 둘러싼 면들이 커튼월로 마감되어 있어 각 공간에 들어서면 자연 속에 그대로 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그 안의 화장실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전망을 위해 비어 있는 전망 데크”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LAN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계단은 두 개 층 속 4개의 공간과 옥상 공간까지, 6개의 프로그램을 DNA의 연결 나선 구조처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었다. 공간 사이를 흐르는 계단을 이용하여 미로처럼 느껴지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굽이굽이 이어지는 자연의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내부 기둥은 천장에서 이어지는 듯한 형태로 디자인하여 곡선의 이미지를 이어갔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형성된 둥근 프레임은 이질감 없이 차경을 담아낸다. 4개의 공간은 각각 조금씩 다른 구조로 배치되어 있어서 공간마다 다른 각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부마감재로 일부 사용된 미러스테인리스는 잔잔한 저수지의 윤슬을 연상시키며 차경을 한 번 더 반사한다. 옥상은 전·후면의 경관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도록 투명한 펜스를 설치했다. 구름을 형상화한 전망대에서는 걸리는 것 없이 활짝 열린 뷰를 만끽할 수 있다.카페 후면의 산책로는 인릉산 숲으로 향하는 동선과 이어지며, 대왕저수지에는 수변 산책로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카페 로즈마리’는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서 직접 자연과 교류할 수 있는 자연 문화의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HOUSE PLAN
진행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11월호 / Vol.309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