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안과질환]물놀이후 눈 ‘따끔’, 유행성 각결막염 의심

여름 대표 질환 유행성 각결막염
전염력 강해 수영장서 쉽게 옮아
맨눈으로 직사광선 장시간 노출땐
각막손상·백내장 황반변성 가능성
렌즈 착용자 세균감염률 450배↑
물놀이 할땐 렌즈 사용 삼가야
선풍기 바람은 안구건조증 유발
눈 건조엔 인공눈물 등 도움돼

처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나 무더위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전국의 피서지와 워터파크 등에도 여전히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워터파크와 실내수영장 등은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제격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이에 따른 질환도 발생하기 쉽다.

특히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각종 사고에 노출되기 쉬워 그에 맞는 대비가 요구된다.

아이윤병원 최원석 원장과 여름철 눈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질환,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최원석 아이윤병원 원장이 안과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이물감·충혈 나타나면 각결막염 의심

 여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결막염으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흔히 눈병이라고 말하는 질환으로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감염된 눈의 분비물로 인해 전염되는데 잠복기가 있고 발병 후 2주까지 전염력이 강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름철 수영장에서 쉽게 전염된다.

 눈곱이 많이 끼고, 충혈, 눈물,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각막혼탁이 생겨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최대 2~3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아이윤병원 최원석 원장은 “물놀이 시설 방문 후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나타나거나 충혈,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경과하면 귀 앞쪽과 턱 밑에 림프선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 후 3~4일 정도가 지나면 검은 눈동자에 염증이 생기면서 각막이 뿌옇게 변한다”고 설명했다.

 각결막염은 가벼운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상피결손이나 영구적인 시력저하까지 유발시켜 주의가 요구된다. 결막염이 다 나을 때까지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2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점안약 등을 사용하고, 합병증 예방을 위해 가급적 안과를 찾아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눈건강을 위해 자외선도 조심해야 한다.

 최원석 원장은 “강렬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맨눈으로 노출될 경우 자외선에 의한 각막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더 나아가 백내장 황반변성까지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외선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여름철 자외선량이 가장 많은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야외활동이 부득이할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최 원장은 “선글라스는 평균적으로 수술 후 6개월 정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는 제품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쓴 사람의 눈이 들여다 보일 정도의 농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사용시 세균감염률 450배 높아

 콘택트렌즈를 사용중이라면, 여름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서지에서는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렌즈의 소독과 세척을 더욱 철처히 해야 함은 물론이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수영장에 들어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최 원장은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물 속 세균인 가시아메바에 노출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가시아메바균의 경우 일반인보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서 450배나 높은 감염률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각종 세균, 소독약, 오염물 등이 렌즈에 남아 각막궤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 가능하면 콘택트렌즈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착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1회용 자외선 차단 소프트렌즈를 착용하고 물안경을 써 눈을 보호하면 되고, 또 콘택트렌즈 사용 전후에는 반드시 세척액으로 렌즈를 세척하고, 햇볕에 말려 소독한 후 보관해야 한다.

 안구건조증도 여름철 대표적 안질환이다. 오랜 시간 에어컨과 선풍기 등이 켜진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고,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눈이 충혈되고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최 원장은 “눈이 건조해지거나 충혈되는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면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물을 보충해주거나 적절한 안약을 점안하면 된다”며 “눈이 불편할 경우 집에서 평소 사용하던 안약을 점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봉 후 장시간 방치되었던 안약의 경우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고, 성분이 변질 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구건조증을 피하려면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눈물 분비도 함께 저하되기 때문에 과로, 과음, 스트레스 등은 피해야한다”며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일찍 안과 의사와 상담해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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