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명절 음식 많이 먹으면 우울해진다?

혈당 낮추려면 야채는 데치고 전은 밀가루 적게 사용해야

당분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추석 음식 송편과 약과. 게티이미지뱅크

곶감, 약과, 수정과 등 명절에는 달고 맛있는 간식거리가 가득하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나 둘 씩 집어먹다 보면 어느덧 적잖은 양을 먹게 된다.

적당량의 당분은 피로감이나 스트레스에 좋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과도한 양을 섭취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명절 연휴, 경계심을 늦추기 쉬운 당분 섭취의 해로움과 당분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을 알아봤다.

2019년 미국 켄자스대 연구에 따르면 서양과 동양을 막론하고 명절 음식에 흔히 함유된 첨가당은 우울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 음식이 우울한 기분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존 통념과 상반된 연구다.

연구팀에 따르면 첨가당은 체내에서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대사나 신경생물학적 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염증 반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도한 당분 섭취는 뇌의 보상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기쁨, 쾌락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증가시켜 불안감과 우울감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연구팀은 "당분 섭취가 단순히 신체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 건강 관리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당분·탄수화물 함량 높은 명절 음식…혈당 낮추는 조리법은

달달한 간식 외에도 건강을 위협하는 명절 음식은 여럿 있다. 당도가 높은 단 간식, 과일, 전통음료를 비롯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밥, 국수, 튀김은 모두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야채는 한번 데쳐서 조리한다. 명절 음식에 들어가는 나물은 살짝 데친 후 볶으면 나물에 기름기가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전은 밀가루를 많이 묻히면 계란과 기름이 많이 흡수되기 때문에 밀가루를 적게 묻혀 부치는 것이 몸에 이롭다.

기본적인 조리법을 살펴보면 기름대신 물로 볶을 수 있는 것은 물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튀김용 재료는 가급적 큼직하게 써는 것이 좋다. 팬을 뜨겁게 달군 뒤 기름을 두르면 기름의 흡수를 줄일 수 있으며 고기는 굽기보다 오븐이나 찜을 하는 편이 건강에 이롭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선 폭식·과식을 피하고 가급적 싱겁게 먹을 것을 권한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건강관리법'이라고 말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