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보다 쉬운 가을, 그러나 풍경은 산보다 깊습니다.
경남 밀양의 한적한 들녘에 자리한 작은 저수지 ‘위양지’는 가을이 가장 깊고 조용하게 머무는 곳입니다.
단풍으로 물든 수면, 고즈넉한 정자, 그리고 완만한 흙길. 여기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가을의 정수입니다.
평지로 시작되는 가을 산책

위양지의 가장 큰 매력은 단 1km 남짓한 평지 흙길.
거친 산행도, 인파와 주차 스트레스도 없는 이곳은 휠체어와 유모차까지 환영하는 열린 산책로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15~20분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길 위에선 오직 자연의 소리와 가을빛이 함께합니다.
💰 입장료/주차료: 전면 무료
🚶 산책 거리: 약 1km (왕복 20분 내외)
♿ 접근성: 휠체어 및 유모차 이용 가능
🌾 저수지가 품은 천년의 이야기

지금의 ‘위양지’는 본래 신라 시대의 농업용 저수지 ‘양양지’였습니다.
백성을 위한 물길이었던 이곳은 이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는 경관지로 거듭났죠.
‘위양(渭陽)’이란 이름은 ‘선량한 백성을 위한다’는 뜻.실용의 땅이 쉼의 땅으로 변한 그 여정은, 천년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 풍경의 완성, 위양지 중심의 ‘완재정’

저수지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 위, 고즈넉한 정자 ‘완재정(浣齋亭)’.
1900년 안동 권씨 문중이 세운 이 정자는, 그 자체로 동양화 한 폭입니다. 이곳에 앉으면 단풍과 정자, 수면 위 반영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정적의 미학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완재정 이름 유래: 《시경》 “물이 섬을 감싸는 모습이 완연하다”
주변 생태: 팽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 수목과 희귀 조류 서식
🌲 201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 수상
🎬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가을 배경지’

위양지의 고즈넉함은 스크린에서도 빛났습니다.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MBC ‘금혼령’,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등, 감독들의 카메라가 향했던 그 풍경을 지금,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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