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실명 비공개 움직임 확산...도내 28개 지자체 시행

- 경기도 다음달 1일부터 6급 이하 공무원 실명 비공개

- 성남·이천·하남은 여전히 공무원 실명 공개

수원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무원 업무와 연락처가 기재된 조직도. 공무원 실명은 확인할 수 없다. [사진 출처=수원시 홈페이지]

[수원 = 경인방송]

(앵커) 경기도 내 지자체들 사이에서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도 오는 7월 1일부터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영종 기잡니다.

(기자)

지자체 홈페이지에 기재된 신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노출해 공무원을 괴롭히는 이른바 '좌표 찍기'.

지난 3월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악성 민원인의 '좌표 찍기'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전국 지자체들은 홈페이지에 기재된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31개 지자체 가운데 90.3%인 28개가 이에 동참했습니다.

가평, 고양, 광명 등 14개 지자체는 모든 공무원의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광주와 군포는 6급 이하 공무원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과천, 시흥, 오산 등 5개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의 성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좌표 찍기'가 발생했던 김포는 비전전략실, 비서실, 소통민원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의 공무원 실명을 비공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역시 오는 7월 1일부터 도청 소속 6급 이하 공무원의 실명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조치가 타당하다고 말합니다.

[녹취/수원시 민원 담당 공무원 A씨]

"요즘 직원들 자체가 본인 정보에 대해서 되게 민감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가는 게 맞기는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성남, 하남, 이천 등 일부 도내 지자체는 여전히 실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실명 비공개는 '책임행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이현재 하남시장]

"우리가 정책 실명제, 책임 행정 한다는 차원에서는 이름을 다 이렇게 블라인드 처리하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경인방송 이영종입니다.

이영종 기자 lyj900712@ifm.kr

#경기 #공무원 #실명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