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에서 현대차·기아가 강력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10만 6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단기간 1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운 현대차·기아가 이제 연간 20만대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소형 전기차 흥행 돌풍, “이정도면 테슬라도 당황”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성장은 소형 전기 SUV가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인스터(유럽명 캐스퍼 일렉트릭)와 기아의 EV3가 유럽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기차 판매량 급증의 주역이 되고 있다.

1~7월 기간 동안 인스터는 유럽에서 1만 5161대, EV3는 3만 9334대를 판매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차·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46%로, 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 성장률 25.9%를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2 vs EV2” 소형 전기차 신작 대전 예고

이번 IAA 뮌헨에서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콘셉트카다. EV3와 동급인 B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형태로, 인스터와 아이오닉 5 사이를 잇는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 역시 가만있지 않다. 하반기부터 준중형 전기차 EV4 판매에 집중하고, 내년에는 콤팩트 전기 SUV EV2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독일 심장부 겨냥”
현대차·기아의 진짜 승부수는 따로 있다. 유럽에 출시하는 소형 전기차를 유럽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며 현지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첫 유럽 생산 기지였던 튀르키예 공장은 내년 하반기 현대차 최초의 유럽 전략형 전용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전동화 전환 설비 구축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고객에게 맞는 상품성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IAA 뮌헨에서 선보인 현대차·기아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은 테슬라를 비롯한 기존 전기차 강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속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20만대 판매라는 목표가 달성된다면, 현대차·기아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