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중단에… 탁현민, 3년전 文 신년 기자회견 언급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2일 “말 많던 출근길 문답의 종언을 보며 생각한다. 과연 기자의 예의와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중단하고 대통령 동선과 취재진을 가리는 가벽을 세운 것을 언급하면서 “어쨌거나 허무한 종언”이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도어스테핑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하면서 로비에서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고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도어스테핑 때 벌어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악의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 뒤 슬리퍼 차림으로 팔짱을 낀 MBC 기자가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설전도 벌어졌다.
탁 전 비서관은 이와 관련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회견 때 김예령 당시 경기방송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던진 질문으로 촉발된 논란을 언급했다. 친문(親文) 지지층으로부터 ‘질문 태도가 무례하다’며 집중 포화를 맞았던 질문이었다.
당시 김 기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다. 현실 경제가 얼어붙어 있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현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빈정거리는듯한 기자의 태도,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추상적인, ‘인상비평’을 질문한 것을 두고 당시 여권에서는 예의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며 “야권에서는 그 질문이 ‘기자다운 기개’를 보여주었다는 칭찬도 있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금도 그 기자의 질문이 ‘예의와 기개’ 어느 편에 더 가까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당시 손석희 JTBC 앵커는 이 논란을 두고 ‘기자의 질문은 (문재인 정부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논평했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당시 여러 논평 중 하나는,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는 예의를 지키는 것보다는 당당하게 질문하고 따져 묻는 것’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나는) 못마땅했지만 이 의견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 이후, 문 대통령은 어떤 언급도 없었다. 청와대도 그것을 이유로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지 말자거나, 그 기자가 예의가 없으니 제재해야 한다거나, 그 때문에 그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 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아마 그런 제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던 경기방송은 2019년 2월 이사회에서 자체적으로 폐업을 결의했다. 김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제 질문이 결국 경기방송 재허가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김 기자의 질의와 관련된 사항은 전혀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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