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쉬운 등록·참여…오픈채팅방 범죄 온상지
미성년 81% 성착취 피해 경로
청소년 실명 인증 의무화 말 뿐
전문가 “원인분석 해결책 시급”

창원에서 20대 남성이 오픈채팅을 통해 알게 된 중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소년들의 오픈채팅 및 랜덤채팅 어플 사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들이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 쉽게 빠져드는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 먼저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창원시 한 숙박업소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 남녀 4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피의자와 피해자 등 총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피의자와 피해자들은 SNS 오픈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과거에도 성범죄 전력이 있었으나 피해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피의자를 만나게 됐다.
경기지역에서도 SNS 오픈채팅과 채팅어플이 미성년자 성범죄와 성매매의 온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김포에서 채팅어플로 알게 된 여중생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려 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은 남성이 성범죄 목적이 있었다고 봤다.
지난 10월 용인에서는 채팅어플로 알게 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체포됐다.
SNS 오픈채팅과 채팅어플에 대한 청소년 실명 인증 의무화는 그간 계속해서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도입되지 않고 있다.
실제 SNS 오픈채팅방에 미성년자임을 밝힌 익명 프로필이 다수 등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프로필들의 대화방은 대화 참여 인원 수가 이미 많아 입장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오픈채팅방은 미성년자들도 손쉽게 프로필을 등록하거나 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SNS는 미성년자를 뜻하는 은어와 성 관련 은어를 차단 단어로 설정하고, 꾸준히 추가로 단어 등록을 하고 있으나 검열에 걸리지 않는 단어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착취 피해 미성년자 1187명 중 81%가 채팅어플과 SNS를 경로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SNS 등 온라인이 성범죄 피해 경로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규제와 동시에 학생들이 익명 대화에 쉽게 접하게 되는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경기해바라기센터 관계자는 "가정 안에서의 문제, 교우 관계 등 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SNS를 통한 익명 채팅에 쉽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얘기를 들어준 낯선 사람의 잘못된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해 피해를 당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접하기 이전에 충분한 마음의 안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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