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나비효과] ③캐치테이블 이용률 껑충…'국내 1위 식당 예약앱' 굳히기
넷플릭스의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흥행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은 어디일까.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곳은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다.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의 식당 대부분이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받기 때문이다.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의 레스토랑 ‘비아 톨레도 파스타바’를 비롯해 트리드, 디핀, 쵸이닷 등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대부분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식당에 찾아가 대기예약을 걸거나 기다릴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최근에는 이처럼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추세다.
'흑백요리사'의 인기로 출연자들 식당의 예약이 늘면서 캐치테이블도 사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캐치테이블 데이터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출연한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했으며, 식당 저장 수는 같은 기간 1884%나 급증했다. 방송 이후 4937.5%의 예약 증가율을 기록한 식당도 있다.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현재 입점된 가맹점 수는 1만개로 국내 식당 예약 앱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지난해까지 와드는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와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5억4700만원이었으며 215억2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는 매출 20억3200만원과 영업손실 96억5700만원, 2021년에는 매출 9억4700만원과 영업손실 30억7100만원을 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흑백요리사 효과’로 영업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와드의 주요 수익원이 캐치테이블 가맹수수료이기 때문이다. 캐치테이블은 월 예약건수에 비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예약건수가 월 150건 미만일 경우 이용료가 3만3000원, 월 150~300건은 5만5000원, 월 300~450건은 7만5000원, 450건 이상은 9만9000원을 점주에게 부과한다. '흑백요리사'에 힘입어 식당 예약이 늘수록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다만 와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와드는 2018년 설립돼 시리즈D 라운드까지 누적 72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FI 중 한 곳은 “가까운 시일 내 흑자를 내거나 상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보다는 회사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와드 역시 회원 확보와 초기 시장 선점에 집중할 계획이다. 와드 측은 “객단가가 높은 매장일수록 예약이 많은데, 캐치테이블이 쉽게 예약 확인 및 관리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보니 파인다이닝 매장의 입점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와 매장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식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