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기대주 박시훈 “태극기 보면 뭉클…韓 포환던지기 새역사 쓸게요”
亞주니어육상선수권 은메달
8월 세계주니어 금메달 노려
3대 운동 중량 총합 700kg
타고난 재능에 노력 더해져
연령별 한국 신기록 갈아치워
아시안게임·올림픽 메달이 꿈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막을 내린 2024 아시아주니어육상선수권(20세 미만) 남자 포환던지기 결승에서 박시훈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19m23을 던진 그는 1위 아누라그 싱 칼러(인도)와 동일한 기록을 작성했지만 최고 기록이 동일할 경우 두 번째 좋은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시훈은 “실력과 멘탈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오는 8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겠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은메달이 값진 이유는 지난해 이 대회 3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포환던지기를 시작한 박시훈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경북 학생체육대회에서 처음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압도적인 체격에 타고난 운동신경까지 보유해 여러 종목의 지도자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던 박시훈이 포환던지기를 선택한 건 손에서 포환이 빠져나갈 때 쾌감이 남달라서다. 또 한 가지 이유도 있다. 축구와 야구 등 구기 종목과 다르게 노력한 만큼 결과로 나타기 때문이다.
박시훈은 “포환던지기를 시작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다”며 “기록이 좋아진 뒤로 더 빠지게 됐다.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포환던지기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 우승을 위해 박시훈은 주 6회씩 진행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포환던지기와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까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한국인이 안 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박시훈은 “포환던지기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인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지옥훈련을 자처해서 하는 것도 포환던지기의 새역사를 쓰기 위해서다.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세계의 벽을 허물고 정상에 우뚝 설 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과 함께 기술을 겸비해야 포환을 멀리 던질 수 있다.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더니 3대 운동의 중량 총합이 700kg을 넘었다”며 “상체와 하체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보강 운동까지 충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시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태극마크는 그만큼 내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7.26kg의 성인용 포환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한국 포환던지기의 역사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시훈의 꿈을 돕는 특별한 조력자도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박시훈을 후원하고 있는 CJ그룹이다. 선수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하는 꿈지기 철학에 따라 CJ그룹은 박시훈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박시훈은 “CJ그룹을 비롯해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가족들도 나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포환던지기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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