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진학과 사법고시 준비의 이면
배우 박성웅은 지금이야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굳건하지만, 사실 그의 인생 초반부는 ‘배우’보다는 ‘법조인’에 가까웠다.

원래는 건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에 진학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 앞에 반드시 '사(士)'자가 붙길 원했다. 집안의 자부심이자 기대였다.

그는 고민 끝에 수능을 다시 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91학번에서 96학번으로, 무려 6년을 돌아 한국외대 법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다시 시작한 대학생활, 다시 펼쳐 든 책,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공부에 바쳤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그의 내면은 점점 조용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이게 과연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일까?”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박성웅은 자기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하루종일 판례와 조문을 외우는 삶. 그 길의 끝에 있는 법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지만, 도무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이 길 끝에 내가 웃고 있을까? 지금 이 공부는 누구를 위한 걸까?"결국 그는 책을 덮었다.
일주일간 공부를 아예 멈췄다. 온종일 고민에 빠졌다. 밤을 새워 스스로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내가 살아야 할 인생은 내가 정한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그는 다음 달부터 바로 엑스트라를 시작한다. 부모님의 반대는 거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 길은 편하지 않았지만, 그때만큼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태왕사신기, 인생을 바꿔준 작품
1997년, ‘넘버3’의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그는 배우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다.
데뷔 후 무려 10년간 무명의 터널을 걸었다. 생계를 위해 엑스트라, 액션배우, 조연을 전전하면서도 그는 한 번도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전환점은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무치’ 역할이었다. 액션스쿨 출신이라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했지만, 실제로는 말 한 번 제대로 못 타는 초보였다는 비하인드도 있다.
이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 배우 신은정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이어졌다.

영화 ‘신세계’에서 박성웅은 서열 4위 ‘이중구’ 역할로 그야말로 관객의 뇌리에 박힌다.
섬세한 악역 연기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며 이름을 각인시킨다.
그가 10년 무명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연기라는 업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의 태도는 결국 그를 최고의 자리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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