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끝났다고 안심?”.. ‘자살률’은 오히려 치솟아, 어쩌다
코로나 19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의 전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하지만 사망자 수 감소 뒤에는 자살률 증가라는 통계가 또 자리했습니다. 특히 10대부터 30대까지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 1위로 떠올라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자리를 청년들의 절망이 대신한 게 아닌지 우려의 시각마저 불거지는 실정입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 2,511명으로 전년 대비 2만 428명(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사망자 수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7,442명으로 전년보다 2만 3,838명(-76.2%) 급감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는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2022년 3위에서 지난해 10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 차지했습니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8만 5,271명으로, 전체 24.2%로,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심장 질환’(3만 3,147명·9.4%), ‘폐렴’(2만 9,422명·8.3%), ‘뇌혈관 질환’(2만 4,194명·6.9%), ‘고의적 자해(자살)’(1만 3,978명·4.0%), ‘알츠하이머병’(1만 1,109명·3.2%), ‘당뇨병’(1만 1,058명·3.1%), ‘고혈압성 질환’(7,988명·2.3%), ‘패혈증’(7,809명·2.2%), ‘코로나 19’(7,442명·2.1%) 등 순이었습니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 8.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월(22.0%), 6월(20.2%), 3월(15.5%), 5월(11.5%)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하루 평균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38.3명,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7.3명으로 8.5%(2.2명) 늘었습니다. 2021년(1.2%) 이후 2년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3.6%), 50대(12.1%), 10대(10.4%) 등에서 비율이 높았습니다.
자살률 상승으로 인해 10대에서 전체 사망자 수가 803명으로 0.9% 늘면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30대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40대부터는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살률이 청년층에서 높은 건 젊은 세대들이 그만큼 경제적 불안이나 취업난 그리고 사회적 고립 속에서 힘겨워하는 상황들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7명인데 반해, 24.8명에 이르면서 여전히 1위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더불어 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의 사망자가 절반 이상(54.0%)을 차지하면서 고령화 사회의 심각성도 함께 드러나는 실정입니다.
치매로 인한 사망률은 1년 전에 비해서 0.8% 상승했습니다.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27.9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1배 높았습니다.
지역 간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9.7명으로 전년 대비 27.6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충북(334.3명)과 전남(332.7명), 강원(328.5명) 순으로 높고, 서울(256.8명)과 세종(277.4명), 경기(286.0명) 순으로 낮았습니다. 제주(312.0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전년(328.1명)보다 16.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을 보면 암은 경남(86.0명), 심장 질환은 울산(36.1명), 폐렴은 광주(28.7명), 뇌혈관 질환은 경남(23.3명), 고의적 자살은 충남(29.4명), 알츠하이머병은 경남(18.2명), 당뇨병은 경남(14.3명) 등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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