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에 전여친 나옴
영국에서 왔던 친구였음. 한국에는 잠깐 공부하러 왔었고.
한국어가 서툴러서 뭐 치과가는데 도움이 필요하대서 어찌저찌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얘가 타지에 있어서 외롭기도하고 간만에 말 통하는 현지인(?) 만나서 편하고 했는지 먼저 좋다는 티를 내서 사귀게 됐었음. 만났던 첫날 볼일 끝나고 같이 저녁먹으러 가자길래 저녁먹고 그길로 얘 자취방으로 갔었음. 그땐 정말 뜨거웠지.
나도 키가 큰편이지만 얘도 컸음. 여잔데 170이 넘었으니 꽤 컸지. 몸매도 서양인이라 그런진몰라도 내 눈에는 엄청 좋았음 마른편인데 일단 가슴이랑 골반이 컸으니까. 이쁘기도 이뻤고.
그래서 같이 다니면서 이런저런 말도 많이 들었음. 저 사람이...왜 너를 만나..? 이런 눈초리들.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잘 모르겠었음. 그래서 종종 물어봤음. 왜 나같은사람 만나냐고.
나는 그렇게 옷도 잘 못입고 사회성 없는 찐따에 맨날 공부한다고 연구실가야한다고 하는 대가리 큰 못난이인데... 그럴때마다 하는말이 자기는 얼굴, 머리 큰게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고 내가 찐따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아마 어차피 내 서툰 영어로 대화하니 내 찐따 티 풀풀나는 한국어를 쓸 기회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음.
이때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음. 나도 처음엔 좋았지. 맨날 예쁜 미녀와 ㅍㅍㅅㅅ라니. 꿈에 그리던것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으니까.
근데 한 3개월지나니까 내가 좀...기가 빨렸던 감이 있었음. 여자친구의 성욕은 계속 유지되고 종종 상승하는데, 나는...정말 체력이 안됐었음. 난생 처음으로 성인용품 파는 사이트에 가입도 해보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샀음.
원하는 플레이도 많았고 가끔 정말 자극적인것도 원하고 종종 서프라이즈로 코스프레도 해서 나타나곤 했는데...분명 좋긴한데 늘 그렇게 쉽진 않았음. 살아남으려고 손기술을 익혔었지.
하지만 이 관계가 시한부라는건 알고 있었음. 이 친구는 그냥 잠깐 한국에 공부하러 온거니까.
그런데 어느날 그러더라. 자기 그냥 한국에 계속 머물까 한다고. 주변에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 보니까 한국에서 영어강사자리는 쉽게쉽게 잡던데 자기도 그거 하면서 나랑 같이 사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고민이 많이 됐었음. 내가 영국을 간다는건...쉽게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었음 간다면야 갈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뭘 하고 살지는 막막하니까. 한국에서야 내가 이 친구에게 더 도움 줄 수 있는게 많고 돈도 벌고 하지만 영국을 간다면 난 바로 그냥 이 친구의 도움만 바라는 짐짝이 되는건데...반면 이 친구의 말대로 이 친구는 한국에서 영어강사자리는 쉽게 잡을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나랑 같이 살아준다면 나야...너무 좋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음. 너는 똑똑한 사람이고, 한국에도 잠깐 공부하러 온거고 영국 돌아가서 하던 석사과정 계속해서 마무리하고 좋은 직업가질 수 있는 사람이 나 때문에 한국에 발목 붙잡혀서 영어강사로 커리어를 바꾸는건 아닌 것 같다고. 나 때문에 너를 희생하려고 하지말라고 했었지.
그렇게 보내줬었음. 벌써 4년도 넘었지만 그 친구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음. 내가 좀 더 능력이 있었다면...아니면 근거없는 자신감이라도 있었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그래 우리는 끝까지 같이 있자고 말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나를 정말 순수하게 사랑해줬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 이걸 끝맺는 결정을 해야만 했던게 지금도 너무 미안한거같음.
어제 꿈에 나와서 놀랐음. ㅍㅍㅅㅅ나 이런건 없었고 그냥 만나서 다시 손잡고 얘가 좋아하는 갈비집 들어가서 같이 밥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꿈에서 둘다 갑자기 피곤해서 식당 의자에 앉은채로 잠들었음. 꺠고보니 이미 손님들은 다 나가고 식당도 불이 꺼져있고 몇몇 아주머니들만 남아서 식당 뒷정리를 하고 계시던데, 그 상황이 뭔가 싶어서 이 친구의 손을잡고 "같이 나가자." 라고 말하려는 순간 잠에서 깼음. 결국 손도 못잡았고 저 말도 못꺼냈지.
그리고 깨고나서 알게됨.
사실 난 영국에서 온 여자친구 같은건 없었고 30년 넘은 모쏠 아다라는걸
지금까지 말한 모든 내용은 꿈 속에서 내가 만들어낸 허구의 상황이었다는 걸. 나 창의력 쩌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