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캘시가 추천하는 뉴욕의 공간들
뉴욕 브루클린 그린포인터의 아티스틱 공간
Hidden gems in Brooklyn, New York
뉴요커 사이에서 남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은 브루클린, 그중에서도 그린포인트로 모인다. 배우이자 ‘그린포인터(그린포인트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인 켈시가 이 동네에서 특히 아끼는 보석 같은 곳을 기꺼이 풀어놓았다.
Archestratus Books + Foods
전 세계 다양한 요리책과 이탤리언 식재료를 소개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책방 ‘아케스트라투스’. 기원전 4세기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시인이자 요리책 작가의 이름을 딴 곳으로, 시칠리안의 뿌리를 이어가는 오너 페이지 리파리(Paige Lipari)가 2015년 오픈한 책방이다. “팬데믹 전에는 페이지가 직접 요리한 패밀리 스타일 이탤리언 메뉴도 판매했어요. 제가 먹어본 요리 중 가히 최고였죠!” 현재는 매주 주말, 그때그때 가장 맛있는 제철 과일과 꿀 등의 조합을 달리한 요거트 ‘에트나 메스(Etna Mess)’를 선보인다. 북 토크, 시네마 나이트 등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매장 곳곳에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한 아트 피스와 굿즈 등이 있으니 동네 주민들의 사랑과 후원을 듬뿍 받을 수밖에!
주소 164 Huron St, Brooklyn, NY 11222
홈페이지 archestrat.us
인스타그램 _archestratus_
Film Noir Cinema
스트리밍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영화를 즐기는 시대. 뉴욕의 마지막 남은 비디오 대여점인 ‘필름 누아르 시네마’는 그 존재 자체로 특별하다. “여기서 저와 친구들이 제작한 모큐멘터리 프리스크리닝을 열었는데, 그래서인지 애착이 가는 공간이에요.” 2005년 옷장 크기의 대여점으로 시작해, 2017년 54석의 상영관을 갖춘 지금의 공간에 둥지를 틀기까지 오너 윌 말리텍(Will Malitek)은 뚝심 있게 직접 고른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소개해왔다. 다국적 인디 영화부터 클래식 필름 누아르까지 일반 예술 영화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 가득하다. 호기심에 들른 동네 주민부터 일부러 강을 건너 이곳을 찾는 예술계 각계각층 뉴요커까지 다양한 이들이 이곳을 사랑한다. 켈시는 멋진 친구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보러 오는 숨겨진 장소 같은 느낌이라 더 좋아한다고.
주소 122 Meserole Ave., Greenpoint 11222
홈페이지 www.filmnoircinema.com
Pan Pan Vino Vino
‘팡 팡 비노 비노’는 낮과 밤의 얼굴이 다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낮에는 갓 구운 페이스트리를 파는 카페, 밤에는 와인 바로 운영되는 곳이다. 지난 3월 오픈 이후 조용한 이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테이크아웃보다는 느긋이 앉아 빵과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찾는 카페예요. 테라스 좌석에서 앉아 햇볕을 쬐며 몽상하는 사람들을 보면 엘에이 바이브가 느껴지기도 하죠.” 그린포인트 로컬이자 폴란드 출신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고 있는 페이스트리 셰프는 동유럽 스타일의 캐러웨이 호밀빵부터 질 좋은 버터를 넣은 클래식 크루아상 등도 만드는데, 점심쯤이면 항상 동난다. 오후 4시부터는 다양한 와인을 살라미와 부라타 치즈 등이 올라간 스몰 스낵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120 Norman Ave., Brooklyn, NY 11222
홈페이지 www.panpanvinovinobk.com
인스타그램 panpanvinovinobk
Milk and Roses
“레트로 스타일 도서관 분위기에 아름다운 야외 정원도 있는 레스토랑이에요. 유행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따르지 않아 이들만의 로맨틱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분위기가 가득하죠. 칵테일 리스트도 괜찮은데 분위기 때문인지 더 빨리 취하는 느낌이에요. ” 2010년 겨울, 책벌레인 오너가 방에서 뒤뜰을 내려다보며 ‘분홍색 장미가 가득 핀 정원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된 곳이다. 현재는 근방의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해 누군가의 별장에 온 느낌을 준다. 남부 이탈리아에서 영향을 받은 아메리칸 퀴진을 선보이고 부티크 이탈리아 와인, 크래프트 맥주, 클래식 칵테일 등을 갖추고 있다. 맛과 분위기 모두 잡은 데이트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스몰 웨딩, 프라이빗 이벤트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주소 35 Box St., Brooklyn, NY 11222
홈페이지 milkandrosesbk.com/
인스타그램 milkandrosesbistro
Msgr. McGolrick Park
“뉴욕의 수많은 공원 중 이곳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언제 와도 붐비지 않고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죠. 운이 좋게도 바로 집 앞에 있어서 여름엔 종종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스크립트를 쓰기도 해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녹음과 우아한 초승달 모양의 오픈 파빌리온, 제1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상 등이 어우러져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맥골릭 파크. 133년 전 문을 연 공원의 이름은 근처의 가톨릭 성당에서 50년 동안 재직하며 병원, 학교, 운동장 등을 만드는 데 힘쓴 신부의 성에서 따왔다. 그린포인트 심장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여전히 아이들의 생일 파티 장소이자 젊은 예술가들의 쉼터 등으로 모두를 위해 열려 있다.
주소 Russell Street &, Nassau Ave., Brooklyn, NY 11222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뉴욕 시티> <할렘> 등의 TV 시리즈와 스파이크 리가 디렉팅한 ‘비타민 워터’ 광고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켈시. 배우가 되기 위해 메릴랜드 남부에서 뉴욕에 온 이후, 상업화되지 않으면서도 진정성을 품은 브루클린 그린포인트만의 아티스틱한 분위기에 반해 2018년부터 쭉 이곳에 살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이 동네의 인기와 더불어 미친 듯이 오르는 집값에 무너지지 않고 계속 그린포인트에 사는 것이라고.
@kelseyleajones
PHOTOGRAPHY BY ANDREW TKA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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