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의장 선출 무산..."시의원들, 국회의원에게 반기"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이 시군의회 의장단 선거에 직접 관여하면서 지방의원들을 줄 세우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잡음이 났던 남원시의회에서 지역위원장이 밀어 최종 본선에 진출했던 의장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해 낙마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무리하게 선거에 개입한 지역위원장에게 절반 이상의 남원시의원이 사실상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제9대 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
단독 출마한 김영태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찬성 7표, 반대 8표, 무효 1표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뒤이어 열린 2차 투표도
찬성 7표, 반대 9표로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지홍/남원시의원 :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므로 선거일을 정하고 후보자 등록 과정을 거쳐 다시 선거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민주당 소속 남원시의원들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김영태 의원을 민주당의 의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당초 다선 의원 우선 관례에 따라
3선의 한명숙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박희승 국회의원이 총선 때 자신을 밀었던
김영태 의원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선을 통과한 민주당 의장 후보가
16명 모두 민주당인 본회의장에서 부결되는 촌극이 벌어진 겁니다.

기록이 남아있는 최근 20년 동안
남원시의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남원시의회 관계자 :
A> 5대부터 9대는 첫날에 다 선출이 됐었는데...그런 경우는 없었거든요. Q> 한 20년 사이에는 없었다는 얘기네요? A> 그렇죠, 그렇죠.]

지방의원 줄 세우기라는 논란이 커지자
절반 이상의 남원시의원들이 본선 표결에서 지역위원장에게 반기를 든 겁니다.

한 의원은 지역위원장의 개입이
심해지면서 나온 반발표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남원시의회가 다시 접수한 의장 후보에는
한명숙 의원이 새로 등록해 김영태 의원과
재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박희승 위원장은
최종 남원시의장이 누가 되느냐를 떠나
전례가 드문 시의원들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JTV 전주방송=정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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