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 '탄천 스케이트장' 지자체 안전 불감

외부 펜스 등 장치없이 개방 운영
용인 시민들 안전사고 빈발 우려
수지구 “아스콘 포장 길 검토 중”

▲ 물기가 남아 있는 스케이트장 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

용인 죽전 탄천교 내 스케이트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해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시민들이 다수인 만큼 용인시 측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용인시 수지구 죽전1동 탄천 교량(제7인도교) 인근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은 외부에 펜스나 미끄럼 방지턱, 안내판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채 개방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 스케이트장은 12년 전쯤 조성됐다가 최근 2달여 전 우레탄 포장재로 보수공사를 마친 상태다.

▲ 탄천 교량(제7인도교)을 건너가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걸쳐서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시민. 회색 바닥은 스케이트장, 우측에 검정색과 초록색이 섞인 바닥은 운동기구가 놓인 미끄럽지 않은 운동공간이다.
▲ 탄천 교량(제7인도교)을 건너가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걸쳐서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시민. 회색 바닥은 스케이트장, 우측에 검정색과 초록색이 섞인 바닥은 운동기구가 놓인 미끄럽지 않은 운동공간이다.

스케이트장은 교량을 지나 1.5m가량 폭 도보와 자전거전용도로 사이에 마련돼 있다. 1000㎡ 규모 스케이트장 바로 옆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된 미끄럽지 않은 1600㎡ 규모 운동 공간이 있는데 두 공간은 별도 구분되지 않고 나란히 붙어있다.

탄천은 자전거전용도로가 마련돼 있어 자전거동호회원을 비롯해 운동 나온 시민 등 다수가 이용하는데,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을 탄 시민들은 교량을 지나 아파트단지로 가기 위해 대부분 스케이트장을 가로질러 갔다. 반대로 아파트단지에서 스케이트장을 쌩쌩 지나는 경우도 많았다.

또 스케이트장은 자전거전용도로와 펜스나 방지턱 등으로 구분돼 있지 않다 보니,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갑자기 스케이트장 내부로 진입하는 시민 모습도 보였다.

안전 관련 안내는 없었다. 스케이트장 인근에 '스케이트장·운동기구 등 공공시설물 훼손 금지' 플래카드뿐이었다.

이로 인해 실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10년 이상 탄 시민 이모씨는 최근 자전거를 타고 교량을 지나는 과정에서 스케이트장 내 고여있던 물에 바퀴가 살짝 스쳐 그대로 미끄러져 앞쪽 정강이 전체가 쓸리는 부상을 당했다.

이씨는 “스케이트장이 교량 바로 몇 발자국 옆이라 대체로 수분이 많은데 가뜩이나 미끄러운 스케이트장에 물기가 있으면 누구라도 미끄러질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가 시민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통상 인라인트랙이나 스케이트장은 '전용 구장'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안전상 문제로 헬멧과 보호대 같은 장비를 미착용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경우 등은 입장이 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타 지자체 경우 이용수칙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용인 수지구 관계자는 “여름에 비 오면 범람 위험이 있고,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는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자전거 이용자나 아이들 등 안전을 위해 아스콘 포장으로 전용 길을 내거나 하는 방식으로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글·사진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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