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생 동갑내기이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물급 타자의 운명이 이토록 잔인하게 엇갈릴 수 있을까요? 한 명은 50억 원이라는 대박 승전고를 울리며 축배를 든 반면, 다른 한 명은 단돈 1억 원이라는 굴욕적인 계약서 앞에서 선수 생명을 건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김현수와 손아섭, 두 전설의 극명한 온도 차가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한국시리즈 MVP의 위엄, 50억 잭팟 터뜨린 타격 기계 김현수
먼저 웃은 쪽은 타격 기계 김현수였습니다. 그는 이번 비시즌 FA 시장에서 KT 위즈와 3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특급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바로 지난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존재감이었습니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리더십까지 보여주며 시장의 평가를 뒤집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한 김현수에게 50억 원은 당연한 보상이었습니다.
최다 안타 전설의 몰락? 손아섭에게 닥친 1억 원의 수모

하지만 KBO 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 중인 손아섭의 현실은 처참합니다.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 위기에 처하면서, 야구계에서는 손아섭이 연봉 1억 원 수준의 단기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2618안타를 때려낸 전설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굴욕적인 조건입니다.
손아섭의 발목을 잡은 것은 냉정한 시장의 논리였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찾아온 에이징 커브와 수비 활용도가 낮은 지명타자라는 점이 치명타가 되었습니다. 이미 한화에는 100억 원의 사나이 강백호와 외인 타자 페라자가 버티고 있어 손아섭의 자리는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타 구단들 역시 보상금까지 주며 38세 베테랑을 영입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존심이냐 생존이냐, 안타왕의 마지막 선택은 은퇴?

이제 손아섭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입니다. 구단이 제시한 백기 투항 수준의 조건을 받아들여 구겨진 자존심을 안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레전드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박수 칠 때 유니폼을 벗느냐입니다.
동갑내기 친구 김현수가 화려한 조명 아래 50억 계약서에 사인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손아섭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내던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잔인한 겨울, 과연 손아섭은 이 수모를 견디고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서서 안타를 때려낼 수 있을까요? 팬들의 시선은 이제 그의 입술에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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