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최다경기’ 나서는 강민호 “포수로 했다는 것에 스스로 박수..다시 태어나도 포수”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강민호가 통산 최다경기 출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는 3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3차전 경기를 갖는다.
강민호는 이날 5번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강민호의 통산 2,238번째 정규시즌 경기. 이날 출전해 경기가 노게임 선언 없이 정식으로 인정되면 강민호는 박용택을 넘어 역대 KBO리그 최다경기 출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1985년생 강민호는 2004년 2차 3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됐고 2004년 1군에 데뷔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인 1군 커리어를 시작했고 올해가 데뷔 21번째 시즌이다.
강민호는 "특별한 감정이 들 줄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며 "한 시즌 보내는데 그 중 하루라는 생각이다"고 웃었다. 강민호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큰 부상없이 잘 해왔구나 싶다. 대선배들 기록에 도달한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후배들을 위해 경기를 오래 뛰면서 후배들이 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한 감정이 들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의미는 있다. 최다경기 출전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포수라는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해냈다는 것이 더 대단한 일. 삼성 박진만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 모두 "포수라서 더 대단하고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고 입을 모았다. 염 감독은 "정말 힘든 포지션으로 해낸 일이다. 후배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민호에게도 의미는 특별했다. 강민호는 "가장 소중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기록이다. 아들은 물론 손자에게도 늘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며 "특히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포수로서 기록을 썼다는 것에 스스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포수는 힘든 포지션이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기의 희로애락을 가장 느낄 수 있다. 그게 매력이다. 혹시나 내게 다음 생이 있다면 또 포수를 하고싶다. 힘들지만 매력적이다"고 포수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최다경기 출전은 기량과 건강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강민호는 "특별한 몸 관리 비법은 없다. 그보다는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강민호는 "프로생활을 하면서 몸을 관리해준 트레이너들도 생각난다. 혼자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오래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사실 데뷔 시즌에는 팀이 최하위였고 마지막에 교육리그에 가기 전에 5경기를 뛴 것이었다. 그래서 큰 긴장감이 없었다"며 "그보다는 2년차 시즌때 사직 홈 개막전에 출전했는데 만원관중이었고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난다. 그때 현대 전준호 선배에게 결승타를 친 것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사실 그 경기 선발투수가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내가 잘 친 것만 기억난다"고 웃었다.
강민호는 큰 굴곡 없이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이어왔다. 커리어 초반부터 대형 포수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승승장구했다. 강민호는 "2009년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크게 힘든 순간은 없었다. 그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포수 말고 다른 포지션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강민호는 뛸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것. 강민호는 "지금까지도 이 기록을 생각하고 뛴 적은 없다. 건강히 한 시즌씩 뛰다보니 기록에 도달한 것이다"며 "사실 선배들 세대에서는 40세가 넘으면 은퇴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아도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더 오래 뛰고 싶다. 경쟁력이 있는데 떠날 순 없지않나. 물론 밀리면 스스로 떠나야 한다"고 웃었다.
27일까지 통산 2,168경기에 출전한 최정(SSG)이 현역 2위이자 통산 4위로 강민호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강민호는 "최정은 전혀 의식되지 않는다. 사실 포수로 지금까지 뛴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누군가는 내 기록을 깨지 않겠나. 나는 그저 건강하게 1년이라도 더 오래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세우게 됐지만 목표는 남아있다. 4번째 FA다. 강민호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지만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FA 2-3번에서 끝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하면 4번까지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아내에게 항상 고맙다. 집에서 나와있는 시간이 더 긴데 아내가 홀로 아이들 셋을 돌보느라 힘들텐데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가면 야구 얘기를 안하는 것도 고맙다"고 웃었다.(사진=강민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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