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끊긴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결국 임시 폐쇄

숙박시설 등 활용 방안 제시…IPA "일단 그냥 두기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 [사진 =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 = 경인방송]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선사 철수 후 유지비 부담으로 임시 폐쇄됐습니다.

제주행 연안터미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인 2021년 12월부터 2만7천t급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운항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선사는 취항 이후 2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하고 올해 1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하면서 사실상 잠정 폐업 상태였습니다.

IPA는 이용객이 없는 터미널에 최소한의 인력을 투입하면서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매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유지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임시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IPA는 다른 여객선을 접안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접안시설이 중소형 여객선에는 적합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옹진군 주민들은 제주행 연안터미널을 숙박시설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IPA는 여객터미널이 항만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IPA는 오는 2027년 인천~백령도 항로에 2천t급 대형 연안여객선 도입에 맞춰 터미널의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할 계획입니다.

IPA 관계자는 "유지비 탓에 잠시 문을 닫은 것"이라며 "다양한 활용 방안이 나왔지만 인천~제주 항로가 복원되면 언제라도 터미널 문을 다시 열 수 있도록 그냥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김지호 기자 kjh@i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