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속도보다 새는 속도가 빠른 집이 있다. 뭔가 대단히 낭비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통장 잔고는 항상 얇다.

그런 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서 공통된 특징이 눈에 띈다. 돈이 조용히 새는 집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모습이 있다.
1. 집에 일회용 우산이 쌓여 있다

비 오는 날마다 우산을 사서 쓰고, 그걸 현관 한쪽에 그냥 세워둔다. 결국 쓰지 않는 우산만 여러 개. 작은 금액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그런 소비가 습관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필요할 때 준비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 사는 집의 특징이다.
2. 현관이 늘 어수선하다

신발이 여러 켤레 나와 있고, 택배 박스가 쌓여 있거나, 외출 후 가져온 물건들이 그대로 놓여 있다. 출입구부터 정리가 안 된 집은 소비와 정리의 흐름도 어지럽다. 돈이 잘 도는 집은 현관도 길이 트여 있다. 공간 관리가 안 된다는 건, 재정 관리도 엉켜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냉장고에 ‘뭔지 모를 것들’이 가득하다

유통기한 지난 소스, 쓰다 남은 반찬, 언제 산 건지 모를 식재료. 있는 줄 몰라 또 사고, 사둔 줄 모르고 썩힌다. 필요한 걸 사는 게 아니라 눈에 띄는 걸 사는 소비 습관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재정 상황이 불안한 집일수록 냉장고 속이 혼란스럽다.
4. 집에 비슷한 물건이 여러 개 있다

같은 스타일의 머그컵, 같은 색 양말, 심지어 같은 기능의 주방도구까지 여러 개. 필요해서가 아니라, 있는 줄 몰라서 또 사고, 정리가 안 돼서 반복 소비가 일어난다. 계획 없는 소비가 일상화된 집은, 작은 지출이 쌓여 결국 큰 돈이 새는 구조다.
5. ‘나중에 정리해야지’라는 물건이 많다

뜯지 않은 택배, 안 쓰는 잡동사니, 새 제품 그대로 있는 주방도구. 언젠가 쓰겠지 싶어 모아두지만, 결국 아무 데도 쓰지 않는다. 이렇게 미뤄둔 물건들이 쌓이면 돈도, 에너지도 함께 정체된다. 이런 집은 물건과 돈 모두 순환되지 않는다.
돈은 습관을 따라 흐른다. 사소한 물건, 어질러진 현관, 무심코 반복된 소비가 결국 재정의 구멍이 된다.
돈이 새는 집은 늘 이런 흔적을 남긴다. 지금 당장 냉장고 문을 열고, 현관을 돌아보고, 일회용 우산을 세어보라. 돈은 어디서든 새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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