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마지막' 메시·호날두·손흥민·모드리치, 월드컵 '라스트 댄스' 펼친다 [ST월드컵특집]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들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오는 12일(한국시각) 오전 4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 여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무대다. 펠레(브라질),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호나우두(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 등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월드컵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무대이기도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 줄 알았지만, 기량을 유지하며 한 번 더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메시가 1987년생, 호날두가 1985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야 말로 '진짜' 라스트 댄스다.
메시는 비교적 마음이 가볍다. 전성기 시절 늘 월드컵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깨끗이 씻어냈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고 침대에 누운 메시의 모습을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메시는 월드컵 2연패와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메시지만, 한 번 더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GOAT’(Greatest of All Time)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또한 월드컵 통산 13골을 기록 중인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더 넣는다면,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16골)를 제치고 월드컵 최다 골 1위로 올라선다.

반면 호날두는 이번에야 말로 마지막 기회다. 유로 2016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호날두이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진출과 탈락이 갈리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여러 차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원군이 든든하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비티냐, 누누 멘데스, 브루노 페른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등 각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호날두가 제 몫을 한다면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다. 호날두와 같은 1985년생인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달성의 일등공신이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도 거머쥐었다.
오랜 기간 최정상의 선수로 활약하며 모든 것을 이룬 모드리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퍼즐 하나는 월드컵 우승이다. 기량이 전성기보다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드리치와 크로아티아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늘 평가 이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손흥민에게 월드컵은 좌절의 무대였다. 첫 월드컵인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두 번째 월드컵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달아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고,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러야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아쉬움이 아닌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좋은 기억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재현한다는 각오다. 여전히 손흥민은 홍명보호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최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는 2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금까지 3번의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 외에도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독일),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케빈 데 브라위너(독일),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에딘 제코(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디오 마네(세네갈) 등이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한다.
한국과 다시 만나는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는 6번째 월드컵에 나서며, 아시아 선수 최초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나가토모 유토(일본) 또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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