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건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 불리며 다양한 생활용품은 물론 예술 작품으로까지 승화하고 있다는데요. 새활용 특화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정책주간지 공감'과 함께 가볼까요?!
버려지는 것을 살리는 기회
‘재활용’에서 ‘새활용’으로!
새활용 복합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가다

라면 봉지를 보면 어릴 적 엄마 모습이 떠오릅니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엄마는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중 색색의 화려함이 가득한 방석에 대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반질반질하면서도 폭신폭신했던 방석. 어릴 적 나는 이 방석에 앉아 미끄럼을 타듯 노는 걸 좋아했습니다. 방석의 정체는 버려진 라면 봉지였습니다. 엄마는 라면 봉지를 모아 손으로 하나하나 접고 엮어 방석으로 새롭게 변신시켰습니다.
40여 년이 훌쩍 흐른 지금, 버려지는 자원에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은 시대의 요구가 됐습니다. 버려진 물건을 재사용(Reuse)하고 재활용(Recycle)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 불리며 다양한 생활용품은 물론 예술 작품으로까지 승화하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다양한 새활용 제품을 판매하지만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았습니다. 2017년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새활용 특화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료 기증과 수거부터 제품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재활용이냐 새활용이냐

로비에 들어서면 샹들리에와 하마가 방문자를 맞이합니다. 하마는 다 쓴 종이 상자로 만들었습니다. 입 안은 물론 앙증맞은 꼬리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캐나다 작가 로렌스 발리에르가 만든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장에는 빈 병을 활용한 샹들리에가 멋스럽게 달려 있습니다. 버려진 자원으로 만든 새활용 작품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시민 참여 작품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의자, 홍보용 입간판 소재를 이용한 장식띠(갈런드)와 캠핑용 간이 의자도 보입니다. 자전거 체인을 새활용한 트리 모양 조명도 근사합니다.
재활용과 새활용이 뭐가 다른지 아리송하면 벽면에 적힌 설명을 참조하면 됩니다. 공병을 부스러뜨린 유리 가루로 컵을 만드는 일은 재활용입니다. 반면 수거한 공병으로 만든 샹들리에는 새활용입니다. 둘 다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재활용 공정에는 기계 사용 등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수작업 공정이 많은 새활용이 더 좋은 자원순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층 새활용 전시체험장으로 입장했습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 연계전시인 <NEXT>가 진행 중입니다. 의식주, 놀이 등 일상생활과 접목한 각종 새활용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청바지, 원두 포대, 텐트, 자동차 문짝, 보드, 페트병 등 버려질 뻔한 물건의 변신이 놀랍습니다.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들을 보면서 새활용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지하 1층으로 이동합니다. 지하에는 ‘소재은행’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모으고 분류합니다. 이렇게 모이고 분류된 폐기물들은 새활용 상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됩니다. 소재은행에서는 원단, 목재, 플라스틱, 금속, 유리, 도자기, 종이, 고무, 비닐, 폐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가 변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재은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살펴봤습니다. 복도 벽면에 생활 쓰레기, 사업장 쓰레기, 건설 쓰레기 등 세 종류로 나눠 전시해놓았습니다. 발생원을 기준으로 한 분류입니다. 해설사가 질문했습니다. “어디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올까요?” 의외의 답변에 놀랐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나오지만 그 양은 전체에 비하면 적습니다. 건설 쓰레기는 종류는 적지만 양이 가장 많죠.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매립이나 소각 처리됩니다.” 무분별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재부터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원스톱

소재은행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이 또한 새활용입니다. 팸플릿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소재은행 내부는 판매 공간, 전시 공간, 샘플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새활용 소재를 발굴, 가공, 판매 및 유통을 목적으로 소재를 가지고 있는 공급자와 소재를 찾는 수요자가 만나는 곳입니다. 새활용 소재를 구경하고 필요할 경우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누리집에서 확인하고 방문해 구입도 가능합니다. 판매 공간에 없는 소재라도 안내대에 문의하면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1층으로 갑니다. 소재은행에서 구한 소재를 가지고 새활용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고 연구하는 ‘꿈꾸는 공장’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작실험실입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절단, 연마, 가공기, 3D프린터 등 장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장 한편엔 제품 홍보를 위한 촬영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2층에는 입주한 기업과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있습니다.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과 줄넘기, 광고판으로 만든 꽃병,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까지. 새 제품과 다름없는 품질을 자랑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제품들입니다. 3~4층은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한 곳으로 시민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탐방을 마치면서 해설사는 한 가지 당부를 남겼습니다. “자연을 살릴 수 있는 방법, 바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제로웨이스트의 다섯 가지 목표.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 이 중에 딱 하나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거절하기.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김치, 단무지 안 받기’ 등 거절하기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실천법입니다.”
과자·라면 봉지가 쓰레기라고?

비닐류는 말 그대로 ‘기타 재질’을 뜻합니다. 분리배출 표시를 보면 페트, 플라스틱, 비닐류로 구분돼 있고 이 중 플라스틱과 비닐류 밑에는 재질이 작게 표시돼 있습니다. 다섯 가지 단일 재질(LDPE, HDPE, PP, PS, PVC) 외에 다른 재질로 이루어져 있거나 두 가지 이상 재질이 섞여 있으면 비닐류로 표시합니다.
그렇다면 비닐류가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요? 재활용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버려진 제품을 공정 과정을 거쳐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물질 재활용과 버려진 제품을 태워 만든 열을 활용한 에너지 재활용입니다. 과자 봉지나 라면 봉지처럼 다양한 색이 혼합된 폐비닐은 에너지를 태워 회수하는 에너지 재활용으로 사용됩니다.
다음은 비닐류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입니다. 제품을 버리기 전에 분리배출이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이물질은 비우고 안을 닦거나 헹궈 깨끗하게 합니다. 다른 재질과 섞지 않고 분리배출을 합니다. 작은 비닐류는 큰 비닐류 봉지 안에 모아 넣습니다. 봉지는 접지 않고 펼쳐진 상태로 분리배출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