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지막 홈인을 위하여, 백인천 전 감독에게 보내는 '온정의 1번 타자'가 되어주세요

[스탠딩아웃]= 한국 프로야구사의 가장 찬란한 기록, 타율 0.412. 1982년 원년 MBC 청룡의 감독이자 4번 타자였던 백인천이 남긴 이 숫자는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신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척박했던 한국 땅에 현대 야구의 메커니즘을 이식한 그는, KBO 리그의 기술적 토대를 닦은 거인이자 선구자였다.

백 전 감독은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서 현장을 지키며 "진정한 프로라면 중독에 가까운 노력이 필수"라며 후배들에게 지독한 프로 정신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화려했던 그라운드의 조명이 꺼진 뒤, 전설의 삶은 예상치 못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2021년 재발한 뇌경색은 그의 몸과 정신을 앗아갔고, 최근 발생한 골절상과 욕창은 그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한때 사자 같은 기개로 호령하던 목소리는 사라졌고, 이제는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는 처절한 현실만 남았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그를 향한 야구계의 온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천안 인근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에게 전해지던 도움의 손길은 점차 잦아들었고, 당장 시급한 치료비와 입원비조차 마련하기 힘겨운 형편이다.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야구 단체와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응답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다.

"목숨을 걸고 혼을 불사르라"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영웅이 생의 마지막 타석에서 이토록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우리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불멸의 기록을 남긴 거인이 외롭게 삼진을 당하게 둘 것인가. 이제는 KBO 리그와 야구 공동체가 그가 남긴 유산에 응답해야 할 때다. 전설이 품었던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기억하며, 그가 마지막까지 야구인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이 마지막까지 품위를 잃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야구 팬 여러분의 '온정'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전설의 마지막 홈인을 돕는 희생플라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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