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한양프라자 가구백화점
1988년 개장해 지역 랜드마크
주상복합시설 재건축 가능성

‘부산 백화점’하면 떠오르는 곳은? 부산시민이나 타지 사람들도 아마 롯데백화점 광복점이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진짜’ 터줏대감 백화점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소식을 알렸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교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코앞에 레트로풍 백화점이 서 있다. 바로 대형 가구 백화점인 ‘한양프라자’다. 1988년 교대사거리에 문을 연 한양프라자는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부산 랜드마크가 됐다.

약 10년 전까지 지역 대표 가구 백화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가구 브랜드 매장 40여 곳과 예식장·뷔페 등 부대시설이 입점했다. 결혼식을 올리고 혼수 장만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이곳은 지역민들의 추억의 장소로 꼽혔다. 그러나 시시각각 바뀌는 소비 트렌드 사이에서 버티기는 역부족이었다.
혼수 가구를 한번 장만하면 수십 년 동안 쓰던 때와 달리 중저가 가구를 2, 3년 동안 쓰고 유행에 맞춰 바꾸는 등 가구 소비 주기가 짧아지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며 쇠락기를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번지면서 최근 1~2년 사이 입점 업체 40곳 중 80%가 임대료를 못 버티고 떠났다. 마지막으로 남은 가구 업체 6곳은 지난해 말 임대 계약 기간이 만료돼 이제 한양프라자는 빈 건물이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부산시민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저희 부모님이 여기서 혼수 장만하시고 제 첫 책상도 여기서 샀는데 아쉽게 됐네”, “2000년 군대 휴가 나와서 한양프라자에서 뷔페 갔는데”, “작년 가을부터 매장이 빠지더니 결국 사라지는구나”, “어린 시절 기억이 추억으로 사라지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양프라자 건물 부지는 주상복합시설로 재건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소유주 코리아에셋 관계자는 “아직 입점 업체의 계약이 남아 재건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시기는 아니지만, 주상복합시설로 재건축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