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아니라며.. 그랑 콜레오스, 충격 실태에 차주들 제대로 비상!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공개와 동시에 여러 이슈의 중심이 되어 온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비록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 본격화된 지난 9월 판매 대수는 3,900대. 유력 경쟁 모델인 액티언(1,686대)과 두 배 이상의 격차를 거뒀으며, 국산 승용 부문 1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 출시 전 우려됐던 쟁점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바로 중국산 자동차의 외관과 이름만 바꿨다는 일명 '택갈이' 논란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그랑 콜레오스에 르노의 디자인 특징을 최대한 반영했고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강조하는데, 그럼에도 이 같은 논란이 재점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황당한 블루투스 차량명
'지리차' 흔적이 그대로

지난 4일, 르노 그랑 콜레오스 동호회 카페에는 '그래도 이건 아니다. 블루투스 연결 목록에 뜬 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뜬 화면을 공유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그랑 콜레오스의 블루투스 이름이 'GeelyVehicle407'로 뜬 모습이 확인된다. 앞서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전 중국 지리자동차 '싱유에 L'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볼보 일부 모델에도 사용되는 'CMA' 플랫폼을 공유한다. 하지만, 광범위한 디자인 변경을 거쳤고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한 만큼 싱유에 L과 동일 모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모델명 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준비가 소홀했다"는 실망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물에 달린 타 회원들의 댓글에 따르면 일부 차량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사진 출처 = '르노코리아'
부품 라벨에 붙은 한자
점차 개선될 예정이라고

일부 부품에 붙은 한자 라벨에도 여러 의견이 이어진다. 한 동호회 회원은 트렁크 개구부를 두르는 사제 조명 '식빵등'을 장착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배선 연결을 위해 탈거한 트렁크 순정 조명에는 한자가 포함된 부품 식별용 라벨이 붙어있는 모습이다. 이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택갈이는 받아들여야 한다". "택갈이든 뭐든 인정하면 되는데 Made in Korea를 강조하니 더 거부감이 든다"와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부품 국산화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도 물량은 중국산 부품의 적용 범위가 크겠지만 가능한 부분은 차차 국산 부품으로 대체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산화율 60%라는 수치에도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과거 대우차(현 한국GM)가 독일 오펠 사의 '카데트'를 들여와 조립 생산했던 르망, 미쓰비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현대차 포니조차 국산화율 90%를 넘겼다는 이유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콜레오스 오너스 클럽'
일부 논란은 의미 없어
그럼에도 서운한 점은

그랑 콜레오스가 중국차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부품 국산화율에서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가솔린 사양의 경우 볼보가 엔진을 공급하며, 사륜구동 시스템은 미국 보그워너, 8단 자동변속기는 일본 아이신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강판을 비롯한 국산 부품 외의 나머지 부분이 모두 중국산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차량에서 블루투스 이름에 지리차가 들어간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본래 모델명이 표시되도록 전환하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이 같은 이슈가 아쉬움을 더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에 타격을 입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터졌던 몇 가지 굵직한 이슈에도 유의미한 초기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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