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전역하자마자 군복 입고 생방송 “이제 곰신 아닌 꽃신”[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전역하자마자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과 소통했다.
제이홉은 10월 17일 낮 12시 26분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시 육군 제36보병사단에서 만기 전역한 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소속사 하이브(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 소속) 사옥을 찾아 약 30분간 라이브 방송을 펼친 것.
군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나선 제이홉은 "자 여러분. 제이홉이 돌아왔다. 전역을 했다. 제가 전역을 한다. 이런 순간이 오다니 진짜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이홉은 "1년 6개월이면 긴 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해야 될 일을 한 거다. 1년 6개월 동안 처음으로 정호석으로서 일을 한 번 쉬어 봤는데 이게 끝나고 정호석이 아닌 제이홉으로 여러분한테 돌아왔다. 물론 정호석도 저고, 제이홉도 저지만 뭔가 여러 가지로 감회가 새롭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이야기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여러분의 큰 응원과 성원 덕분에 무사히 건강하게 잘 마쳤다. 앞으로 꽃길 걷게 해 드리겠다. 곰신 말고 이제 꽃신으로. 진짜 너무 감사드린다"며 "아직 제가 밥을 못 먹었다. 오전에 너무 정신이 없고, 일어나자마자 군가가 딱 들린 순간부터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짐도 챙겨야 했고 다른 간부님들, 용사들에게 같이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여러 가지로 참 정신이 없는 아침이었다. 여러 가지로 다 참 새롭다"고 덧붙였다.
전역을 앞뒀던 소회도 털어놨다. 제이홉은 "사실 일주일 전만 해도 감흥이 많이 없었다. '내가 전역을 한다고?' 싶었다. 이미 휴가가 있었고 사회 공기를 마셨기에 그때까지는 전역을 하면 하는 거다 싶었다. 그때는 전역을 하고 나서 제 스케줄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파워 J의 성향이 강했다"며 웃었다.
영어로 된 해외 팬들의 반응을 확인한 제이홉은 "군대에 있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여유가 없다. 저도 (영어 공부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 무조건 딱 하고 지키는 걸 좋아한다. 근데 제가 훈련병들을 통제해야 하는 날은 너무 피곤하다. 보통 공부를 해야 하면 조교들은 개인 정비 시간이 많이 없다. 오전 8시 30분부터 일과가 시작해 보통 오후 5시 30분에 끝나고 개인 정비에 들어간다. 조교는 그 이상 시간을 투자해 훈련병들을 통제해야 하고 끝나면 오후 10시쯤 된다. 저희는 그때 씻고 잠을 청한다. 거기서 제가 할 수 있었겠나"라며 웃었다.
제이홉은 "물론 모든 시간이 그렇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기 친구가 영어를 잘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주말에 시간이 많이 있었기에 공부도 하고 책도 봤다. 그 안에서도 열심히 했다. 이제 제이홉의 인생 테이크 쓰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금 영상으로 제 모습을 보고 있는데 안 그래 보이겠지만 살이 많이 쪘다. 살 좀 빼고 관리도 좀 하고 운동도 해서 더 예쁜 모습으로 여러분께 돌아와 멋있는 활동들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생 많이 했다는 한 팬의 응원 글에 "고생 많이 했지만 그만큼 의미가 있었다. 1년 6개월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 시간 동안 힘들었지만 그 사이에서 사회에서의 제이홉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군부대 안에서 군인 신분으로 느껴야 하는 것, 아까 위병소 나와서 기자님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그 말을 한 거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신다는 걸 꼭 이야기하고 싶더라"고 답했다.
제이홉은 "항상 행군을 할 때마다 (원주) 주민들이 '우리 아들들', '힘내세요'라고 이야기해 주신 게 너무 힘이 됐다. 조교로서 단결 활동을 나가면 '여러분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있는 거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직업군인도 아니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게 있었다. 팬 분들에 대한 감사, 와 주신 기자님들이 또 예쁘게 사진 찍어 주신 것에 대한 감사, 시민 분들에 대한 감사, 국군장병들에 대한 응원과 성원에 대해 거기서 이야기하고 싶더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회사 스태프 분들이 꾸며 주셔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스태프 분들이 연습실에서 축하도 해 주셨다. 진 형이 그거 할 때 제가 부러워했다. 4개월 후인데 언제쯤 그 시기가 올까 싶었는데 딱 왔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복무 기간 팬들이 보내 준 편지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제이홉은 "군대에서 편지를 많이 읽었다. 여러분이 손 글씨로 하나하나 써 준 편지들을 오랜만에 읽어 보고, 느껴 봤다. 조교 직책 자체가 분대장에 속해 있다. 보통 분대장이 일병 때부터 당직을 많이 선다. 시간이 너무 많다. 휴대전화도 없어 그 사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때 공부했으면 됐겠다. 내 잘못이다. 전 여러분의 편지를 많이 읽었다. 읽으면서도 느꼈던 건 여러분의 감정, BTS를 그리고 제이홉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고 그 감정이 진심이라는 걸 느꼈다. 진짜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제이홉은 "진짜 성숙하게 잘 끝마치고 돌아왔다. 너무너무 건강하게 잘 전역했다. 부대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주변 영향을 정말 많이 탄다. 군대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고 또 제가 그런 편이다. 제가 건강하게 잘할 수 있었던 건 첫 번째로 물론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이었고, 직접적으로 살을 부딪히고 말을 나누고 느꼈던 간부님, 그리고 용사들의 영향도 컸다. 너무 고마웠다. 그분들이 마음을 담아 주신 선물들도 정말 많다"며 대대 전 병사들에게 써 준 대형 롤링페이퍼, 백호 인형 선물 등도 공개했다.
이어 꺼낸 선물은 동료 병사들의 애정 어린 메시지가 새겨진 전투복이었다. 제이홉은 "원래 군대 갔다 오면 군대 이야기밖에 안 한다고 한다. 뿌듯한 거다. 사실 솔직히 이야기를 해서 여러 부분에서 임무 수행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전 이게 너무 뜻깊다"며 "진짜 어리고 귀엽고 착한 아이들이 써 준 거다. 아이들이 진짜 엘리트하고 멋있다. 다 적어 줬다. 최고.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빅히트 뮤직 직속 후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멤버들이 전해 준 대형 꽃다발 선물과 메시지도 자랑했다. 제이홉은 "오늘 딱 받았다. 우리 투바투 애들이 꽃이랑 롤링페이퍼를 보내 줬다. 그 바쁜 와중에. 얘들아. 너넨 정말 최고다. 너네들이 잘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활동 계획도 귀띔했다. 제이홉은 "앞으로 어떤 활동 꾸려갈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아직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체크해 나갈 것"이라며 "믿기지 않는다. 오늘 라이브 하는 걸 지켜봐 주시는 것도. 저는 이 베레모를 벗고 군복도 벗고 계속 활동을 준비할 거다. 여러분께 이제 병장 정호석이 아닌 BTS 제이홉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다려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이홉은 "여러분의 희망이었다. 정말 잘 전역했다. 이제 멋진 모습으로, 다시 좋은 모습으로 멋진 활동 많이 보여드리겠다. 오늘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 하트. 군인으로서의 마지막 하트.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지난해 4월 1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제이홉은 육군 제36보병사단 백호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성실하게 복무해 왔다. 군 복무 중 특급전사 선발 소식을 전해 축하를 받았다.
10월 17일 제대로 제이홉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두 번째 민간인이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맏형 진은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다 올 6월 12일 국방의 의무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이홉은 전역 후 본업에 집중하며 국내외 음악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군백기'(군대+공백기)에도 입대 전 준비해 둔 솔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을 올해 3월 29일 발매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이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5위 진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전역 이후 세상에 내보일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 무대에도 숱한 음악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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