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이한 굴은 주류 중에서는 화이트 와인 또는 샴페인과 주로 페어링(음식궁합이 맞는 조합)된다.
와인업계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의 신선한 산미는 굴의 비린 맛을 낮추고, 풍미를 끌어올린다. 그 중에서도 굴과 프랑스 샤블리 와인과의 페어링은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조합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 ‘신의 물방울’을 통해 인기있는 페어링으로 알려졌다. 샤블리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마을 이름이며, 고품질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전문매장 ‘와인앤모어’ 관계자는 “화이트 와인 중 ‘루이자도 샤블리’는 굴의 제철 시기에 ‘굴블리’라고 불릴 만큼 굴과의 조합이 뛰어나다”며 “샤르도네 품종 특유의 풍부한 산도와 과일 풍미로 굴을 더욱 신선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 이름에 굴의 영어명인 ‘오이스터(Oyster)’가 들어가는 제품도 있다.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 또한 굴 요리에 곁들이는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급 와인 중에서는 일명 ‘이건희(故 삼성그룹 선대회장) 와인’으로 유명해진 ‘E.기갈 꽁드리유 라 도리안’도 손꼽힌다. 와인앤모어 관계자는 “E.기갈 꽁드리유 라 도리안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부드러운 산미와 바디감을 지닌 와인으로, 생굴은 물론 게나 킹크랩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제철인 굴은 신선한 생식으로 즐기기 좋으며, 서양에서는 주로 생으로 먹는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열을 가해 만든 훨씬 더 다양한 요리들이 있다. 굴국밥을 비롯해 굴전, 굴찜, 굴짬뽕, 굴 두루치기 등그 종류도 다채롭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된다면 생식보다 가열된 요리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