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코트 논란’ 겪고도…“보안프로그램 여전히 불편” [아이티라떼]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1. 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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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En nxKey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며 보안 프로그램 설치에 관한 논쟁이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민원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거나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때 설치하는 각종 보안프로그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해외 사이트와 비교해 보면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를 남발하면서 사이트 이용이 불편해지고 내 컴퓨터 속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이미 ‘천송이 코트 논란’ 등 여러 사건을 거치며 국가 주도로 액티브X, 공인인증서 등 보안 시스템 전반을 몇 차례에 걸쳐 개혁한 바 있죠. 은행 사이트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도 2015년에 사라졌지만, 대부분의 은행 사이트가 옛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세계 점유율 1위 광고차단 프로그램 ‘애드블록 플러스’‘ 개발자인 블라디미르 팔란트가 한국의 보안 프로그램 문제점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국내 대표적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인 ’TouchEn nxKey‘의 취약점을 거론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금융사가 사고 발생 시 자기책임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과도한 보안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FDS는 평소와 다른 지역에서 접속하거나, 갑자기 평소보다 많은 돈을 인출하면 이를 차단하는 식으로 일종의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보안 기술이죠.

다양한 보안 프로그램 설치 요구가 역으로 관련 시장에서 보안성을 키우는 등 전자금융시스템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해외 국가의 경우 한국만큼 통장개설부터 전자민원 처리까지 서비스가 광범위하지 않기에 까다롭게 복잡한 보안 프로그램을 요구하지 않는 특성도 존재합니다. 금융사의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 요구는 이렇듯 해가 바뀌어도 국내 이용자들에게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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