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몽골 울란바토르… 교통체증에 몸살 [도시풍경]

백동현 기자 2024. 5.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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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풍경

사진·글 =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29일 오후 해질녘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 인근 도로에 러시아워로 인한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일반적인 몽골의 이미지는 유목민이 초원에서 말을 키우며 자급자족하는 게르 생활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 상반된 현대화 도시 모습이다.

울란바토르는 1960년에서 1985년 사이 50만 인구 도시계획에 따라 건물이 설립된 도시였지만, 2024년 기준 울란바토르 인구는 167만627명으로 집계됐다. 몽골 전체 인구가 349만3629명임을 고려하면 인구의 약 47%가 수도에 몰려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다. 이와 같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024년 기준 5175만1065명이고, 수도권 인구는 2302만6321명으로 인구의 약 45%가 살고 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약 41%)과 달리 울란바토르(약 28%)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은 탓에 교통 체증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기준 울란바토르시에는 총 961대의 버스가 있으며 일 평균 이용객은 약 50만 명이다. 배차 간격 시간은 50분 이상 소요되기도 하며, 이마저도 10년 이상 노후 차량으로 시민들은 대중교통보다 개인 차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몽골 정부는 2022년 환경오염, 교통 체증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까지 노후 버스를 새 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월에는 울란바토르 시장이 직접 몽골 최초의 지하철 건설 계획도 발표하는 등 개선 의지가 강하다.

지금의 몽골을 대한민국의 1980년대라 표현하곤 한다. 현대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몽골. 비슷한 과정을 겪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편으로 답답하기도 하지만 왠지 모를 정이 가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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