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휘문고등학교 김민석

조회수 2022. 8.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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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타자의 마지막 퍼즐

고교야구에 또 하나의 천재 타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22경기 타율 0.358로 천재의 등장을 예고했던 이 선수는 3학년이 된 올해 6할에 가까운 타율로 고교무대를 평정 중이다. 타격뿐만이 아니라 1년 사이 성장한 선구안과 뛰어난 주루 센스는 덤이다. 작년보다 눈에 띄게 커진 체구로 마운드 위의 투수에게 위압감마저 선사하는 그. 고등학교 마지막 1년을 보내고 있는 김민석의 마지막 바람은 이제 하나,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nseok Kim Location Whimoon High School

김민석

출생 2004년 5월 9일 신체조건 185cm 83kg 출신교 신도초-휘문중-휘문고 포지션 내야수 투타 우투좌타 2022년 성적 17경기 타율 0.596 34안타 1홈런 10타점 17도루 OPS 1.656

#5할 타자의 등장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에요. 자기소개 부탁해요. (7월 1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휘문고등학교 3학년 유격수 김민석입니다.

장마철이라 훈련 여건이 좋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나요?

장마로 비가 많이 와서 야외 훈련이 어려웠어요. 그만큼 체력적으로 많이 보충하려고 했죠. 실내에서 러닝이나 코어 운동도 같이 진행하고요.

최근 본인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는데 이러한 시선이 느껴지는지 궁금하네요.

1, 2학년 때와 비교하면 교내에서 많은 관심과 시선이 느껴져요. 친구나 후배들의 사진 요청도 종종 있었죠. 학교 밖에서는 아직 느껴본 적 없어요.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에서 4위에 머물렀어요. 주말리그 3위까지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이 좌절돼 아쉬움이 남겠어요.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야구라는 게 변수도 많고, 항상 이길 수는 없는 거로 생각해요. 지나간 경기들은 빨리 잊고 다음 대회를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팀원들과도 대회 종료 후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 같아요.

탈락한 직후 분위기가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며칠 휴식 후 청룡기 대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죠.

그런데도 개인 성적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6할에 근접한 타율을 기록 중인데 본인도 이런 활약을 예상했나요?

아뇨. 하나도 예상 못 했어요. (기록 유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한 타석 못 쳐도 타율이 엄청나게 하락하는 건 아니라 부담감은 크게 없었어요. 오히려 어느 정도까지 제 기록이 오를 수 있을지 기대했죠.

정교한 타격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타석에 섰을 때 특별히 준비하는 점이 있을까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는 몸에 힘을 빼고 스윙을 많이 해보려고 해요. 투수와 맞상대를 할 때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데 집중해요. 중심은 상체가 아닌 코어나 하체 쪽으로 잡고요.

그뿐만 아니라 주루 센스도 좋다는 평가를 받아요. 주루 플레이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키포인트가 있다면요?

평소에 투수의 습관을 파악하려고 해요. 주자로 나갔을 때는 리드 전에 상대 수비수의 위치를 분석하죠. 둘 다 도루할 때 빠른 판단에 도움이 돼요.

'선두 타자 초구 홈런'이 버킷리스트였다고 들었는데, 작년 청원고와의 경기에서 달성했네요. 졸업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또 다른 버킷리스트도 있을까요?

올해 꼭 팀원들과 함께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버킷리스트예요. 하나 더 뽑자면 이영민 타격상도 받고 싶어요.

2학년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고요. 중량이 올라가고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나요?

1, 2학년 때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다 보면 어깨나 허리에 통증이 빨리 찾아왔어요. 하지만 웨이트를 시작한 이후에는 통증이 줄어들어 야구를 할 때도 훨씬 편하고, 타구 비거리를 늘리는 데도 효과가 있어요. (가장 중점적으로 한 운동이 있다면요?) 등이랑 하체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2022시즌 지금까지의 경기 중 본인의 베스트와 워스트 플레이를 뽑아 볼까요?

베스트는 주말리그 전반기 인천고와의 경기예요. 2타수 2안타 2볼넷 4도루를 기록했어요.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죠. 반대로 워스트는 주말리그 후반기 충암고 전이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삼진 3개를 당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쉬워요.

#휘문의 천재 타자

6년 터울로 휘문고에 천재 타자가 나오고 있다는 말이 있었어요. 2008년에 입학한 NC 다이노스 박민우, 2014년 입학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그리고 2020년 휘문고 김민석까지요. 혹시 들어봤나요?

기사에서 본 적 있어요. (이런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솔직히 기분 좋아요. 앞으로 꾸준히 실력을 유지해서 휘문고 천재 타자의 명맥을 이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고교 시절 타격 지표로만 비교한다면 이미 두 사람을 뛰어넘고 있어요. 뿌듯함도 있을 것 같은데요.

뿌듯하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프로 무대에 가서도 지금처럼 잘하고 싶어요.

둘의 장점 중 한 가지씩만 습득할 수 있다면 어떤 점을 배우고 싶나요?

일단 박민우 선배님의 수비 능력이요. 안정적으로 바운드를 맞추는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이정후 선배님으로부터는 변화구 대처 방법이나 배트 면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싶어요.

그중 롤 모델이 이정후라고 들었어요. 지난겨울 만남이 어느 순간보다 특별했을 텐데 소감이 궁금해요.

일단 프로에서 가장 잘 치는 선배님인데 직접 뵐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있어도 먼저 잘 못 물어보는 성격이라 타격하시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며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직접 들었던 조언도 있나요?) 인코스 공을 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이정후 선배에게 메시지 한번 남겨볼까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올해 타격왕 수상과 소속팀 키움의 우승을 응원하겠습니다.

헬멧에 '볼넷도 안타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화제가 됐어요. 이런 문구를 붙여놓은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1, 2학년 땐 타석에서 별로 차분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만 타격에 임했어요. 그만큼 효율도 떨어졌죠. 아무 때나 배트가 나가지 않고 좋은 공을 가려내기 위해서 붙이게 됐어요.

문구와 더불어 수많은 포켓몬 씰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포켓몬 빵 대란에도 많이 구할 수 있던 비결이 뭐예요?

편의점 물류 차량이 들어오는 시간이 10시쯤이었는데 그때를 기다려서 샀죠. (그중 가장 아끼는 포켓몬 씰을 꼽자면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뮤츠요!

선구안도, 정확도도 훌륭하지만, 홈런에 대한 욕심도 많다고 밝혔어요. 장타에 욕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원래는 홈런 타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장타 욕심도 냈었죠. 하지만 지금은 출루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타이밍만 잘 맞으면 넘어갈 건 넘어간다는 마인드로 편하게 타석에 임하고 있어요.

올해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요. 본인 플레이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70점 정도요. 전반기 내내 크게 다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는 점이 가장 커요. 이 외에도 타격, 주루, 수비까지 모두 합치면 70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 부족한 점수는 후반기 때 보여주려고요.

#야구가 재밌어서

김민석의 야구는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해요.

초등학교 때 축구부를 하며 먼저 운동을 접했어요. 야구도 같이 했었는데 축구보다 더 재밌었죠. 근처 야구부가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며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축구에도 자신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축구 실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야수로서 재능을 뽐냈나요?

초등학교 때는 투수와 야수 구분 없이 병행했어요. 중학교 입학 후부터 야수로 전향했죠. (투수를 내려놓은 아쉬움은 없나요?) 딱히 아쉬움 같은 건 없어요.

좋아하는 팀과 선수도 있나요?

어릴 때는 두산 베어스와 정수빈 선수를 좋아했어요. 정수빈 선수의 허슬플레이에 빠져있었죠.

지금 달고 있는 등번호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지금 등번호에는 큰 의미는 없어요. 하지만 나중에 프로에 가면 1년 만이라도 1번을 한번 달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쉬는 날엔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

반려견과 같이 하루를 보내거나 친구들이랑 농구도 해요. 롤(리그 오브 레전드)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온라인 게임도 하는 편이에요. (롤 티어 물어봐도 될까요?) 골드였는데 실버로 떨어져서 계정을 다시 키우는 중이에요. 얼른 티어 배치 게임을 하기 위해 레벨을 올리는 데 열중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버킷리스트를 이뤘던 2학년 때 청원고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기분 좋았던 순간이에요.

#마지막을 그리며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가 약 2달 반가량 남았어요. 조금 떨리기도 할 거 같은데 어떤가요?

솔직히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반대로 떨리는 만큼 설레기도 해요.

드래프트 전까지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을까요?

일단 수비 쪽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타격과 주루 플레이에서도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싶고요. 특히 빠른 볼에 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예요.

자기 PR 타임을 가져볼까요? 내가 봤을 때 또래 친구들보다 이거는 더 낫다!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멘탈이 단단한 게 강점이에요. 제 플레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철저히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해 빠른 피드백을 가져가려고 해요. 감독님,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세요.

지명 후보 중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다면요?

우선 우리 팀의 (정)해원이가 같은 내야수로서 가장 기대가 돼요. 다른 학교에서는 북일고 유격수 김민준 선수도 살짝 궁금해요.

또래 친구로서 응원의 말을 전해볼까요?

이제 시즌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다들 부상 조심하고 페이스 조절 잘해서 9월에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팀이든 뽑아주면 감사하겠지만, ‘그래도 이 팀에 뽑히면 더 좋겠다’ 하는 팀이 있나요?

어떤 팀이든 뽑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죠. 그래도 한 팀만 꼽을 수 있다면 롤 모델 이정후 선배님이 있는 키움을 선택하고 싶어요.

프로에 가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는 누구인가요?

LG 트윈스의 정우영 선배님이요. 사이드암 투수 중에서 가장 공이 빠르고 피안타율도 정말 낮아요. 정우영 선수 상대로 꼭 안타 한번 쳐보고 싶어요.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선배님과도 만나고 싶어요.

휘문고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반이나 지났는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고 싶어요.

얼마 남지 않은 시즌 다치지 않고 팀원들과 잘 준비해보려고 해요.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전국대회 우승을 꼭 한번 하고 싶어요.

이제 10대의 마지막 시점입니다. 김민석의 20대를 한번 그려볼까요?

프로에 지명받고 1군에서 꾸준히 출전할 거예요. 그 이후에는 국가대표로도 뽑히는 선수가 돼 있을 거로 믿어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이에요. 김민석에게 야구란?

저를 가장 기쁘게 하고 제게 있어 가장 재밌는 것이에요. 지금의 김민석을 만들어준 게 야구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본인의 2022년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SNS 메시지로든, 직접 말로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시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긍정적인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인터뷰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은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언급할 때였다. 여느 학생들처럼 유행하는 빵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물류 차 시간을 기다리는 천진난만함을 보이다가도, 어느새 우승 얘기를 할 때면 사뭇 진지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 같은 목표를 향한 집념과 더불어 본인의 야구에 대한 철두철미함이 하나하나의 조각이 돼 ‘천재 타자’라는 퍼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천재 타자 10대 김민석의 마지막 조각, 전국대회 우승까지 모아 그 퍼즐이 완성될 수 있길 응원해본다. 또한, 훗날 프로에서도 본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존경하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가길 기원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6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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