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한들…”…고3 남학생 학폭 피해 유서 남기고 숨져
[앵커]
충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학교 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졌습니다.
유족은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족들은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폭력을 당해 보니 왜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는지 알 것 같다. 이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11일 숨진 고등학교 3학년 김상연 군이 남긴 유서입니다.
김 군은 충남의 한 주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김 군의 가방에서는 유서와 함께 동급생들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비하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내용이 적힌 수첩이 발견됐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유서 내용을 누군가가 보면 조치를 해달라. 이런 내용을 보고 저는 마음이 찢어집니다."]
김 군이 숨지기 일주일 전, 학교 폭력 정황을 알게 된 어머니가 담임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습니다.
[김복철/고 김상연 군 아버지 : "4일 날 집사람이 학교로 전화를 걸어서 학교폭력이 이뤄지고 있고 학교폭력방지위원회를 열어달라 하니까 담임선생님이 학교 폭력은 없었다(고 했어요.)"]
하지만 학교 측은 "김 군이나 어머니가 학교폭력 피해를 알린 적이 없고 담임 교사와의 상담에서도 김 군이 성적 고민만을 토로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충남 OO고 관계자/음성변조 : "담임이 하는 얘기가요. 제가 이걸 인지했으면 제가 그냥 말았겠어요? 신고하고 조사하고 조치했죠. 이렇게 말씀하세요."]
유족은 김 군의 유서에 언급된 동급생 8명과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김 군의 휴대전화와 유서, 동급생의 진술 등을 토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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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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