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업계, 팔아도 안 남는다… 공급 과잉에 수익성 빨간불
완성차 매출 증가에도 이익 감소
“몇 년 내 소수 업체만 살아남을 것”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체 수 증가 속 기술 격차는 점차 좁혀져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선두 기업들마저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으며, 연간 적자로 돌아선 업체들마저 나타나며 업황 둔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문제를 해결한 소수의 업체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비야디(BYD)의 2025년 매출은 8039억65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6억1900만위안으로 19% 줄었다. 2022~2024년 비야디 순이익은 각각 446%, 81%, 34%씩 증가해 왔다. 회사 측은 실적보고서에서 “신·구 제품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경쟁이 이례적으로 치열해졌으며, 가격 경쟁 심화와 과도한 마케팅으로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창안자동차(长安)는 매출이 2% 이상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44% 감소했고,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87억84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한때 분기 및 연간 흑자를 달성했던 리오토(Li Auto) 역시 다시 적자 전환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순이익이 100억위안을 넘으며 전년 대비 500% 이상 증가했지만, 이는 전년도 대규모 자산 손상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실제로는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하락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자동차 산업 판매이익률은 4.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2월 2.9%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1분기 자동차 판매량마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제일재경은 그 원인을 시장 참여자가 증가하고 업체 간 기술 격차가 좁혀져 경쟁이 심화한 결과 신제품 출시가 빈번해지는 등 공급이 과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웨이젠쥔 창청자동차 회장은 작년 “자동차 기업 간 동질화가 심각해 기술 격차를 벌리기 어려워 모두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산업이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니이리 중국지역 회장도 자동차 업체가 과도하게 많은 상황을 지적하며 “일부 업체들은 경쟁력이 부족해 인수합병(M&A) 가치조차 없다. 과거 고속 성장기에는 많은 기업이 생존할 수 있었지만, 성장이 둔화하면서 시장은 수익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몇 년 안에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합병돼 소수의 업체만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윈 롤랜드버거 글로벌 시니어 파트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판매 200만대 이상 업체 5~7개, 100만대 이상 업체 약 10개와 나머지 소수의 업체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웨이마자동차, 지웨자동차 등 신생 업체와 지프, 미쓰비시 등 외자 브랜드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런 내수 성장 한계 속에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최대 수출기업인 체리자동차(奇瑞)는 작년 수출이 33% 증가한 129만여대를 기록했다. 2위 BYD는 작년에 해외 판매가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판매 감소를 보완했다. 올해 목표는 130만대다.
다만 수출 역시 지역별 리스크가 남아있다. 2030년 중국산 신차 비중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와 달리 유럽연합(EU)은 관세 부과와 투자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EU는 2024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올해 3월엔 중국 기업 투자 장벽을 높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위아, ‘효자’ 방산 사업 매각 검토 한다는데… 주주·직원 반발 해소가 숙제
- 반포 84㎡ 호가 79억… 강남 집값 다시 들썩
- [시승기] 힘 세지고 날렵해진 A6… 아우디 ‘수입차 3강’ 복귀 신호탄되나
- [주간증시전망] ’8000피' 재등정 주목…엔비디아 실적·삼성전자 파업 ‘변수’
- ‘이가탄’ 명인제약 승계 속도…李 회장 자녀에게 지분 증여
- [문득 궁금] 백화점서 샀나… 소방차에 붙은 ‘현대百그룹’ 로고의 정체
- [인터뷰] “사람은 ‘승인’만 하는 시기 온다”… 달파, 소비재 기업용 ‘에이전트 OS’로 승부
- [100세 과학] 연금보다 나은 근육, 줄기세포 회춘으로 얻는다
- [단독] “구치소 CCTV 어디 있나”… 수용자 정보공개청구 6만건 넘었다
- [Why] 이란은 왜 유독 UAE만 집중 공격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