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비참하게 딸 잃은 정현조씨 “단 한 번도 크게 운적 없어…혼자만의 전쟁 이어간다”

구아영 기자 2025. 8.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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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4남매를 키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의 시간은 27년 전 멈춰 섰다.

정씨는 "돈이 무엇이 중요한가. 내 딸아이 죽음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 않나. 내가 책을 낸 이유도 우리 가족이 당한 수사국의 폭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수사국이 진실 되게 법에 의거해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심정이어서다"며 "나는 지금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외로울 은희와 약속을 지키고 있다. 27년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감출 순 없고 언젠가는 드러난다. 생때같은 나의 딸 은희와 그리고 또 다른 은희들을 위해 계속해서 나는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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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은희 양 아버지 정현조씨가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아내와 함께 4남매를 키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의 시간은 27년 전 멈춰 섰다. 애지중지 키운 딸아이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나면서부터다. 부모보다 자식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데는 각기 슬픈 사연이 있겠지만, 이 가장에게 사연은 사치다. 딸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짐작이 가지만 그 당시 경찰과 검찰의 초동수사 미흡으로, 미제 아닌 미제사건이 돼 버린 탓이다. 갑작스럽게 딸을 잃은 가장은 이처럼 이야기한다.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심정과 부실한 수사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을 쓰게 됐다."

슬픈 사연의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정현조(77)씨다. 정씨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딸 은희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오랜 세월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아빠의 전쟁'이라는 책을 내며 죽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는 중이다. "포기하지 않고 억울한 죽음을 끝까지 밝혀 줄게…"

◆부실수사, 피해는 국민 몫

"내 딸 은희는 절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다. 모든 증거 속 결과를 본다면 교통사고 이전 은희는 이미 사망했고, 그 사망을 은폐하기 위해 교통사고로 위장됐다."

정씨가 지난 27년간 속 시원히 단 한 번도 크게 울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 이유다. 그가 책을 쓴 이유도 자신과 딸이 당한 수사국의 폭거를 국민들에게 알려 진실 되게 법에 의거해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심정이 컸다.

정씨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 정황과 증거만 놓고 보더라도 교통사고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근력이 풀려 시신은 축 늘어진 상태가 되지만 내 딸의 시신은 다리를 오그리고 비스듬히 누워 있어 마치 살아있을 때 목이 졸리면서 시신이 오그라든 것으로 보이는 시신의 상태도 타당성이 없다"며 "시신에는 복부 피부가 날카로운 단면으로 도려내듯 잘려 나갔지만 장기의 파열은 전혀 없이 그대로였고, 정면충돌했다던 교통사고 주변의 혈흔도 너무 적고, 누군가 혈흔을 일부로 묻혀놓은 모습도 발견된 등 현장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 조작된 진술서, 감춰진 증인, 필요한 수사를 하지 않은 경찰 등 상식적이지 않고 모순적인 상황에도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이 났다"고 분개했다.

정씨는 2021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부실 수사임이 인정됐고, 유족에게 위자료 고작 7천5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정씨는 "돈이 무엇이 중요한가. 내 딸아이 죽음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 않나. 내가 책을 낸 이유도 우리 가족이 당한 수사국의 폭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수사국이 진실 되게 법에 의거해 수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심정이어서다"며 "나는 지금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외로울 은희와 약속을 지키고 있다. 27년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감출 순 없고 언젠가는 드러난다. 생때같은 나의 딸 은희와 그리고 또 다른 은희들을 위해 계속해서 나는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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