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오니"…나란히 앉은 세 자매에 가족을 불러 모았다

퇴근길 현관문을 열자 거실 새장 쪽이 유난히 조용했다.

평소 같으면 부산하게 날갯짓 소리가 들렸을 텐데, 그날은 이상하리만치 잠잠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안을 들여다본 순간,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나무 횃대 위에 새끼 잉꼬 세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솜털이 성글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던 아이들이었다.

그사이 회색, 올리브, 연둣빛으로 저마다 다른 색 깃털이 통통하게 올라와, 마치 색을 나눠 가진 세 자매처럼 보였다.

가장 눈길이 갔던 건 맨 왼쪽 회색 아이였다.

부화할 때부터 가장 작고 약해, 며칠은 밤마다 온도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던 녀석이다.

형제들 틈에서 밀려나 먹이도 늦게 받던 그 아이가, 이제는 누구보다 꼿꼿하게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처음 알을 품기 시작했을 때, 우리 부부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어미가 초산이라 알을 품다 말고 자리를 뜨는 일이 잦았고, 부화율도 낮을 거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 마리 모두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줄 줄은 정말 몰랐다.

나는 곧장 방에 있던 아내와 아이를 불러 모았다.

우리는 새장 앞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 한참을 말없이 그 작은 세 자매를 바라보았다.

별일 없이 흘러가던 하루의 끝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저녁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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