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속 한·미 커플 사진 화제…"그들의 '사랑 이야기' 덕분"

정재우 앵커 2025. 9.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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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면도하는 미국인 남성과 활짝 웃는 한국인 여성. 다정해보이는 이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한국전쟁 당시 맺어진 조부모의 모습을 손녀가 공개했는데,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정재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미군 랄프 스미스는 부대를 찾은 간호사 유선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1952년 한국의 모습과 가족의 일상을 담은 애틋한 사진들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찰리 스미스/스미스 부부 아들 : {이 아기인가요?} 제가 바로 그 아기예요. 사진이 유명해진 건 '사랑 이야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요. '타잔과 제인'을 아나요?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을 거예요. 하지만 운명이란 걸 깨닫기에는 충분했을 거라고 짐작하죠.]

한국전쟁이 남긴 슬픔을 안고 두 사람은 미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004년 찰리의 어머니 유선 씨가 세상을 떠난 뒤, 4개월 만에 아버지 스미스도 부인 뒤를 따랐습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가족들에겐 그들의 미소가 남아 있습니다.

[찰리 스미스/스미스 부부 아들 : 어머니를 만난 뒤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아버지가 말해줬죠. 끔찍한 전쟁이었고 삶은 어려웠지만, 행복하게 웃으며 사랑하는 방법을 찾은 거죠.]

[크리스틴 김/스미스 부부 손녀 : 할머니는 손주들을 위해 포도 껍질을 하나하나 까 주시는 분이었어요. 할머니에게 배운 한국 문화의 가장 멋진 점은 작은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이었어요.]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자부심, 그리고 애정은 더 어린 세대에게로 이어집니다.

[크리스틴 김/스미스 부부 손녀 : 제 딸이 한국에 갔을 때 찜질방에 가고 싶어 해요. 요즘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빠졌거든요.]

작은 사진 속에는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긴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김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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