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멀레해변과 동안경굴
제주시 우도면, 우도봉 기슭 협곡 안에 숨은 검멀레해변은 제주에서도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 작은 해수욕장이다. 이름 그대로 ‘검은 모래’라는 뜻의 이곳은 제주 화산지형의 특징을 고스란히 품은 장소로, 성산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온 뒤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해변은 폭 100여 미터 남짓의 아담한 규모지만, 검은색의 화산 모래가 부드럽게 깔려 있어 모래찜질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기기 좋다. 날이 맑을 땐 바다의 푸른빛과 검은 모래의 대비가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해가 질 무렵이면 협곡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검멀레해변이 독특한 이유는 동굴 체험 때문이다. 해변 끝에 자리한 ‘검은코꾸망’이라는 동굴은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썰물 때가 되면 동굴 전체가 드러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내부에는 관광객들이 하나씩 쌓아 올린 작은 돌탑이 여럿 있고, 실제로 작은 음악회가 열린 적도 있을 만큼 규모도 넉넉하다.

검은코꾸망을 지나면 또 하나의 동굴이 등장하는데, 내부 벽이 붉게 물든 ‘붉은코꾸망’이다. ‘동안경굴’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굴은 우도 팔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동굴 속에서 밖을 바라보면, 검은 바위 틈 사이로 반짝이는 바다가 프레임처럼 펼쳐진다.

해변 자체도 걷기 좋지만, 바다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또 다른 경험이다. 인근에서 운영하는 보트 투어를 이용하면 해변과 동굴을 바깥에서 한 바퀴 돌아보며 우도의 절경을 새 시선으로 마주할 수 있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동굴 보트 투어는 별도 비용 발생
- 주차: 소형 20대 / 대형 2대 가능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변보다, 색과 형태가 살아 있는 해변을 찾고 있다면. 제주의 숨은 풍경, 검멀레해변이 조용히 그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Copyright © 힐링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