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성기 한순간에 포기하고 희귀병 아들에게 인생 바친 배우
전 세계 15명 앓는 희귀병을 가진 아들을 향한 배우 권오중의 애틋한 부성애가 화제이다.
권오중은 1971년생으로 1993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안무를 맡는 등 인정받는 백댄서 겸 안무가로 활동하다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 인기 있던 배우들과 다르게 짙은 쌍꺼풀과 눈썹, 곱슬머리에 근육질 몸매까지 이국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던 그는 '한국의 실베스터 스탤론'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25살이라는 나이에 비교적 일찍 결혼한 권오중은 1996년 6살 연상의 부인과 만나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시트콤,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코믹한 이미지로 큰 인지도를 얻었던 그는 연기 활동 이외에도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배우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으나, 아들의 발달장애를 알게 된 후 가정상황 때문에 점차 활동을 줄이고 가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권오중은 여러 방송을 통해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에 대한 절절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권오중의 아들이 앓고 있는 병은 385번의 유전자 미토콘드리아 칼슘 흡수 조절 인자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도 얼마 안 됐고, 세계적으로도 15명만 겪는 희귀병으로 알려졌다.
배우로 전성기를 누리던 중 아들의 희귀병을 알게 된 권오중은 '아들의 유일한 친구는 엄마, 아빠'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아들과 가정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 신애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걸을 때는 티가 난다. 걷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게 많다. 사람을 치려고 친 게 아닌데 툭 치고 가면 싸우려고 하는 애들도 있다. 그럴 때 제가 '죄송하다. 우리 애가 장애가 있다'면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 다닐 땐 어땠냐는 신애라의 질문에 권오중은 "일반학교 다녔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되게 힘들었다. 왕따도 많이 당하고 중학교 때는 폭력도 많았다"라며 "처음에는 아들이 과대해서 얘기한 줄 알았다. 다치고 나서 알게 됐는데, 아들이 쳐다본다고 유리창을 깬 거다. 유리창이 튀면서 목에 박힌 거다. 되게 위험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권오중은 아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서울사이버대학 휴먼서비스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드라마나 영화를 쉬는 기간이나 촬영이 없는 날 아침부터 밤까지 아들의 등교, 하교, 목욕 등 아들에 대한 모든 관리를 하며, 또래 친구가 적은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인생의 모든 정성을 쏟아 현재 아들 권혁준은 대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