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유덕화X오천련의 레전드 홍콩 액션 느와르

[N년 전 영화 알려줌 #105/10월 13일] <천장지구> (A Moment of Romance, 1990)

33년 전 오늘(1990년 10월 13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홍콩의 분위기가 녹아있는 영화 <천장지구>가 개봉했습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란 '아화'(유덕화)는 오토바이를 즐기는 스피드광인데요.

'아화'는 병든 할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일하게 되죠. 어느 날 보석상을 털다 경찰과 충돌해 경찰로부터 쫓기게 된 '아화'는 때마침 곁을 지나고 있던 '죠죠'(오천련)를 인질로 잡아 그 순간을 모면합니다.

'아화'와 함께 다니던 무리는 '죠죠'가 자신들의 얼굴을 알고 있으므로 '죠죠'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화'는 필사적으로 '죠죠'를 두둔하며 결국 '죠죠'를 풀어주죠.

'죠죠'는 부족함 없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자신과 다른, 거칠고 음울한 '아화'에게 마음이 갑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경찰은 '아화' 무리를 잡아두고, '죠죠'의 신원을 알아내 '죠죠'를 불러 용의자들의 몽타주를 확인하도록 하는데요.

'죠죠'는 '아화'를 알아보지만, 모른척하고 '아화'를 풀려나게 합니다.

'아화' 무리는 '죠죠'를 저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며 틈틈이 '죠죠'를 공격하고, 그때마다 '아화'가 나타나 '죠죠'를 지켜주죠.

'아화'와 '죠죠'는 함께 폭력배 무리로부터 도망치고, 그러한 와중에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사랑이 싹틉니다.

'아화'는 '죠죠'로 인해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것을 잠시 꿈꾸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아화'와의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는 '죠죠' 부모님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위기를 맞습니다.

'죠죠'는 곧 캐나다로 떠나게 되고, '아화'는 조직의 분열로 신변이 위험해지는데요.

조직원들끼리의 싸움 도중 커다란 가스통에 머리를 맞은 '아화'는 불길하게도 코피가 멈추지 않죠.

'죠죠'가 캐나다로 떠난다는 걸 알게 된 '아화'는 '죠죠'를 찾아가고, '죠죠'와 근처 웨딩숍을 털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훔쳐 입습니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 간단한 결혼 서약을 하고, '아화'는 기도하는 '죠죠'를 두고 조직원들과의 남은 싸움을 위해 홀로 떠나죠.

작품의 제목인 '천장지구(天長地久)'는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는 국내 버전의 제목이고, 홍콩 버전의 원제목은 '천약유정(天若有情)'이죠.

'천약유정'은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에서 따온 말로 '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시인 이하는 27세로 요절했죠.

요절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하의 요절이 시에 변치 않을 아우라를 심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참고로, 대만에서의 개봉 제목은 '추몽인', 꿈을 쫓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천장지구>는 부모 세대 또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목표도 꿈도 없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는 비애가 섞여있습니다.

<천장지구>는 국내에까지 유덕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실상부하게 유덕화의 매력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한데요.

당시 <천장지구>의 영향으로 유덕화의 오토바이, 청재킷, 찢어진 청바지 등이 크게 유행했죠.

특히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빼입고 오토바이를 달리는 장면은 숱한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패러디했습니다.

천장지구
감독
진목승
출연
유덕화, 오천련, 오맹달, 황광량, 유강, 양산, 선두랍, 오완의, 주철화, 임총, 원빈, 주계생, 역천웅, 임지태, 황지명, 종영, 오회, 감로, 황사리, 황문혜, 간서초, 조경문, 소요, 하국영, 요문기, 양옥매, 사위걸, 등초우
평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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