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왜 선발 안 쓰나, 엔리케 감독 답했다..."난 불공평한 사람, 이것이 PSG 감독이 하는 일"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매 경기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 드로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에서 스타드 랭스와 만난다. PSG는 4승(승점 12)으로 리그 선두를, 랭스는 2승 1무 1패(승점 7)로 리그 7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엔리케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해당 자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강인은 시즌 초반부터 날카로운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PSG의 공식전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앙의 역사를 쓰게 됐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이강인은 2009-10시즌 당시 마마두 니앙(1분 42초) 이후로 리그1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빠르게 골(2분 4초)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며 "번개"라는 칭호를 붙였다. 또한 이날 득점은 PSG 8월 이달의 득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PSG는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에서 몽펠리에에 6-0으로 승리했다. 다만 당시 이강인은 후반 16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미 5-0이던 상황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2경기 활약에 팬들은 이강인을 인정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arisnolimit'는 1일 "이강인이 2024년 8월 PSG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강인의 뒤로는 주앙 네베스, 바르콜라 브래들리, 윌리안 파초가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해당 팬 페이지는 무려 74만 명이 팔로우를 하고 있을 정도로 PSG 팬들에게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LOSC 릴과의 맞대결에서도 또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심지어 이날은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되며 지난 경기보다 더욱 적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큰 활약을 펼치기 힘든 시간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이강인은 4라운드 브레스트를 상대로는 선발로 경기에 나서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방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롤을 부여받았고,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또다시 다음 경기엔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19일 열렸던 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돼 약 30분가량을 소화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한 번은 선발, 한 번은 교체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것은 선수들이 모두 높은 수준에서 준비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내 직업은 불공평한 일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런지 설명하겠다. 지로나전에는 16명의 선수가 그날 보여준 것만으로도 선발로 뛸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11명만이 뛸 수 있다. 나는 이번 시즌 내내 불공평할 것이다"라며 모든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나는 그들 중 많은 선수들에게 정말로 불공평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그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고, 모두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수들이 계약을 할 때 갖는 유일한 요구사항이다. 이것이 추하든, 아름답든 이것이 PSG 감독이 하는 일이다. 나는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하길 바란다. 지난 경기에서 4~5명의 선수들이 불공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삶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오기 전에 클럽과 계약을 했었다. 나는 그를 라리가에서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특별한 선수고, 뭔가 다른 점이 있다. 그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우리 팀의 경기 방식에 잘 맞고, 공을 가지고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영리하다.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고, 매우 다재다능하며, 신체적으로 강하고 기술적으로 훌륭하다. 그가 있어 매우 기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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