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원석위스키디스틸러리 [인터뷰]

기어코 위스키에 ‘코리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들. 역사는 이들의 이름에서부터 시작한다. 코리안 위스키 시장에 뛰어든 원석위스키디스틸러리 김원석 대표의 이야기.
김원석· 원석위스키디스틸러리 대표

코리안 위스키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아직 제품을 정식 출시하진 않았지만, 원석을 갈고닦아 보석 같은 코리안 위스키를 준비 중이다. 기원위스키증류소, 김창수위스키증류소, 크래프트브로스의 뒤를 잇는 코리안 위스키의 뉴페이스, 원석위스키디스틸러리 김원석 대표의 이야기다.

김원석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공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경영 업무를 담당하다 증권사를 거쳐 위스키 증류소를 차렸다. “여러 업종에서 일하면서도 항상 알 수 없는 갈증이 있었다.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며 위스키업계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 주종을 수집하는 것을 넘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실 정도로 술에 진심이었다고. 특히, 코리안 위스키 시장을 “레드오션 중 블루오션”이라며 “코리안 위스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동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3년 원석위스키디스틸러를 설립했다.

경기도 광주의 텅 빈 공간에서 시작해 인허가부터 시설 구축까지, 김원석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했다. “업체에 맡기면 1000만 원이 넘게 들지만, 친구와 함께 직접 작업해 몇백만 원으로 시설을 마련했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위스키 증류소가 아닐까 싶다”라며 웃었다.

시설뿐 아니라 주조까지 전부 혼자 작업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온종일 위스키에 쏟아붓는다. 분쇄부터 당화, 발효, 증류까지 모든 공정을 오롯이 혼자 수행한다. 그 모든 공정을 자동화 없이 손수 관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자신의 스피릿을 증류하는 모양새다.

정식 론칭을 앞둔 원석 위스키 샘플

갑작스레 위스키 사업을 시작했다. 주변의 우려는 없었나?

몇몇 지인에게 말했다가 비난을 들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주변에 말하지 않고 준비했다. 내 구상과 설계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스코틀랜드에 다녀오기도 했다. 원하는 것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설계에서 어떤 맛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원석’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내 이름이기도 하지만 중의적 표현이다.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게 잘 다듬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원석 위스키가 추구하는 스피릿은?

대중이 선호하는 셰리 계열과 버번 계열이 기본이다. 크래프트 증류소의 장점을 살려 다양하고 개성 뚜렷한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캐스크 한두 개씩 컨트롤하면서 세심하게 관리하는 중이다.

첫 제품 출시 계획은?

2026년에는 숙성된 지 2년 정도가 되니 그때쯤 대중에게 원석 위스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신 있는 캐스크들이 준비됐을 때 공개하려 한다. 섣불리 했다가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석 위스키의 비전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 위스키 마니아들이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 그 기대에 부응해 좋은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ㅣ 덴 매거진 2025년 9월호
에디터 정지환 (stop@mcircle.biz)
사진 김덕창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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