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짜리를 ‘천만원’에 판다”… 미국만 해먹던 ‘황금 반도체’, 삼성이 드디어

삼성전자, 우주 반도체 시장 진출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용량의 D램이 민간 시장에서는 2만원에 불과하지만, 우주용으로는 1000만원에 달한다. 무려 500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우주 반도체 시장에 삼성전자가 본격 진출한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우주항공반도체전략연구단 사업을 통해 우주 반도체 개발과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사업의 일환으로 D램과 낸드 메모리를 우주로 보내 검증 과정을 완료했다.

우주 환경에서 반도체가 정상 작동함을 입증하는 ‘우주 헤리티지’ 확보가 목적이다.

이는 글로벌 우주 반도체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으로,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넷솔 M램, 파워마스터반도체 전력반도체도 검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독점 시장, 상용화 바람 분다

삼성전자, 우주 반도체 시장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우주 반도체 시장은 텔레다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미국 소수 기업이 독점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시장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은 반도체 산업 강국이지만 우주항공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0%”라며 “2030년 우주 반도체 7종 국산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스페이스X 등장으로 우주 발사 비용이 낮아지면서, 값비싼 전용 부품 대신 작고 저렴한 상용 반도체(COTS)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22일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테라팹’ 설립을 발표하며 생산 반도체의 80%가 우주용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시대, 우주가 답이다

삼성전자, 우주 반도체 시장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우주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잇따르면서 우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노바스페이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위성·로켓 제조 부문 규모는 410억 달러(약 60조원) 수준이다.

우주 반도체는 이 중 일부를 차지하지만, 스페이스X에 이어 아마존도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

인듐-갈륨-아연 산화물 기반 소자로 스위칭 동작과 뉴런 연결 강도 조절 능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주 반도체는 고성능과 우주 방사능 내성을 동시에 갖춰야 해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

태양광도 우주로… 한화큐셀 선두

삼성전자, 우주 반도체 시장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우주 데이터센터 가동의 핵심 전력원인 태양광 분야에서도 한국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상용화를 위해 진천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운영 중이다.

페로브스카이트와 실리콘 전지를 결합해 빛 흡수 효율을 높인 이 솔루션은 상부 셀이 단파장, 하부 셀이 장파장 빛을 흡수해 스펙트럼 낭비를 최소화한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국산 위성 발사도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과거 30년간 연 1개 수준이던 한국 위성 발사가 급증하면 우주 반도체와 태양광 기술 수요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