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운명 한국에게 맡기겠습니다”… 무려 ‘100조’ 잭팟, 왜 하필 한국을?

한-UAE, 350억달러 방산 협력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중동 방산 시장에서 단순한 ‘무기 공급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350억 달러(약 49조 원) 규모의 방산협력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5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협력의 ‘질적 변화’다. 양국은 단순히 완성된 무기체계를 사고파는 관계에서 벗어나, 무기 설계부터 교육훈련, 유지보수까지 방위산업 전 주기를 함께 운영하는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했다.

이는 한국 방산이 중동 국가의 방위력 건설에 깊숙이 관여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번 합의로 양국의 전체 경제협력 규모는 650억 달러(약 92조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방산 350억 달러에 더해, 모하메드 UAE 대통령이 약속한 300억 달러 투자협력도 방산·AI·원전 등 전략 분야로 재편된다.

청와대는 “격주 단위 워킹그룹을 구성해 실무협의를 가속화하고, 칼둔 청장이 3~4월 재차 방한해 진전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350억 달러 방산협력, ‘전주기 파트너십’으로 전환

강훈식 비서실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합의의 핵심은 협력 방식의 근본적 변화다. 과거 한국 방산 수출은 대부분 완성된 무기체계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K9 자주포, 천궁 방공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번 프레임워크는 통합 방공 무기, 첨단 항공전력, 해양전력 등을 UAE의 요구에 맞춰 설계 단계부터 공동 개발하고, 운용 인력 교육과 장기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이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안정적인 장기 수익 모델을 제공한다. 무기 판매 후에도 수십 년간 지속되는 유지보수 계약은 방산업체의 수익성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또한 UAE 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전 데이터와 운용 경험을 축적할 수 있어, 한국 무기체계의 성능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50억 달러에서 2배 이상 확대된 배경

방산협력이 단기간에 2배 이상 확대된 배경에는 UAE의 전략적 판단이 있다. UAE는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방위력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첨단 무기체계를 보유하면서도 정치적 조건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이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쌓은 신뢰가 방산 분야로 확장됐다.

이번 합의에는 원전 협력도 포함됐는데, 핵연료 공급부터 AI 기술을 접목한 원전 운영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동진출 전략 로드맵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와 방위산업이라는 두 개의 전략 분야에서 한국이 UAE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잡은 것이다.

한국 방산, 중동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

K-방산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한국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UAE와의 전주기 협력 모델이 성공하면, 다른 중동 국가들로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방위사업청, 산업통상부, 우주항공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공동선언으로 합의한 전략적 협력을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AI와 원전 수요 확대로 글로벌 시장이 재편되는 시점에 한-UAE 협력이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방산이 중동 시장에서 기록한 350억 달러 규모의 합의는 단순한 수출 실적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관건은 실행이다. 격주 단위 워킹그룹 운영과 칼둔 청장의 재방한을 통해 구체적 이행 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방산업계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