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유튜브 라이브 도중 마약 투약… 환각 증세까지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유튜브 생방송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전우원 유튜브 캡처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유튜브 생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우원씨는 이날 오전 5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시간 안에 다 공개하겠다. 자수하겠다'며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이어 그는 5시40분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 갖고 있던 마약 종류를 설명하며 하나씩 투약하기 시작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 전씨는 "어지럽다. 이거 하고 죽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벌 받아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도 마약쟁이라고 말하고 방송한 거다. 마약 하면 좀 어떠냐"며 "마약하고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마약을 안 하고 여러분들이 피땀 흘린 돈을 횡령해가고 비자금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가지고 있는 약을 다 해야 경찰 조사에 나올 것이다. 그래야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0여분 후 한국어와 영어로 "무서워요. 무섭습니다. 살려주세요"라고 흐느꼈다. 이후 몸을 떨며 "죄를 다 받겠다. 나를 죽여달라"며 입에 알약 등을 털어 넣었다.

그는 방문 앞에 인기척이 들리자 영어와 한국어로 "사람들이 밖에 있다. 나를 쫓아오고 있다"며 "문 열고 들어오지 말라. 죽겠다. 죄송하다"고 횡설수설했다. 전씨는 이어 상의를 탈의하고 자신을 때리면서 "너무 고통스럽다. 천사가 왔으니 무릎을 꿇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미국 현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방송은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전씨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중단시키며 종료됐다. 방송은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고 해당 영상은 유튜브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현재 삭제된 상태다.

실시간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던 네티즌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여러 마약을 했다. 죽을까 봐 조마조마했다" "무섭다. 증거로 남겨서 죄값 받고 감옥 가려는 건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전씨의 유튜브 라이브 영상은 여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송은정 기자 yuniy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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